사진 제공=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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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최화정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6년 동안 호흡을 맞춘 절친 김호영과 색다른 맛집 토크쇼로 찾아온다. 오는 8일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이하 '보고싶었어')가 첫 방송된다. 맛집 예능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은 최화정의 아이덴티티와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게스트와 호스트의 관계 전복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 더포럼에서 ENA 새 예능 프로그램 '보고싶었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화정, 김호영, ENA 안제민 PD, 외주제작사(인앤인) 김희동 PD가 참석했다.

'보고싶었어'는 밥 잘 먹이는 누나 최화정과 만능 엔터테이너 김호영이 국내 최고 스타들의 단골집에 초대받아 음식과 철학 얘기를 하는 단골 맛집 토크쇼다. 한 끼를 먹어도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는 최화정과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어야 한다는 김호영의 먹방 시너지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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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정은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의 맛집리스트를 알고 싶어 하고 직접 찾아가는 게 유행이 됐다"며 "데이트할 때도 맛집 정보력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맛있는 한 끼를 먹는다는 건 꼭 방송이 아니라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스타들의 맛집, 노포일 수도 있고 레스토랑일 수도 있다. 스튜디오의 조명이 있으면 분위기가 딱딱해지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신기하게도 얘기가 술술 나온다. 토크쇼가 아니라 친한 사람들과 수다 떠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공동 MC 김호영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에서 최화정과 6년간 최강의 케미를 보였다. 김호영은 "수다 떨고 먹는 걸 좋아할 뿐만 아니라, 미취학아동 때부터 토크쇼를 갈망해왔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라디오를 오랫동안 함께한 최화정 누나랑 다시 만나서 기쁘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 결이 잘 맞아서 촬영장 분위기가 사적으로 만나는 자리처럼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최화정은 김호영에 대해 "기분을 끌어올리고 밝은 에너지를 준다고 많이들 알고 있는데, 그것보다도 세심하고 배려심이 깊다. 라디오 마지막 방송 때 울컥했는데 호영이가 옆에서 챙겨줬다. 그런 케미 때문인지, '보고싶었어'도 그렇고 둘이서 하는 예능 제의가 꽤 들어왔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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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안제민 PD는 "방송이 아니라, 연예인들끼리 진짜 맛집을 가서 사담을 나누는 걸 몰래 찍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와이프나 지인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을 정도로 그들의 '찐'맛집 정보가 탐났다"며 "소중한 사람과 밥 한 끼 먹으면서 재밌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시청자들도 같이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김희동 PD는 "최화정 선배 덕분에 탄생한 프로그램이다. 선배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보고싶었어'였다. 그러니까 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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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정은 Olive 예능 '밥블레스유'와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토크와 맛집이 결합된 콘텐츠를 보여준 바 있다. 그는 '보고싶었어'만의 차별점에 대해 "그때는 카메라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평소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촬영했는데, 그렇게 사랑해주실 줄 몰랐다"며 "이번에는 방송이다 보니까 그런 바이브가 잘 안 나왔다. 사람이란 게 참. 카메라를 들이대면 불편해지더라. 자연스럽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카메라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의 노력은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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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는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추성훈과 배정남의 출연이 예고됐다. 김호영은 앞으로 섭외하고 싶은 연예인에 대해 "예전에 양희은 선생님과 박미선 누나, 최화정 누나를 다 같이 만난 적이 있었다. 엄청 즐겁고 좋았다. 실제로 친하면서도 남들이 볼 때 '이런 사람이랑 친했어?'라는 생각이 들 법한 스타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안제민 PD는 "두 가지 결을 생각했는데, 잘 먹거나 맛집을 잘 아는 연예인"이라며 "후자로는 성시경 씨가 워낙 유명하지만, 찐맛집은 아직 공개를 안 하는 것 같다. 너무 유명해지면 본인도 못 가게 될 테니까. 이런 의심이 있는데 성시경 씨를 초대해서 진짜 맛집을 캐내고 발굴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 먹는 연예인으로 유명한 하정우 씨도 불러서 김을 먹어보게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화정도 "하정우 씨는 최근에 내 유튜브 채널에도 나왔다. 나도 그렇게 먹어보니까 맛있더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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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민 PD는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선배들한테 '너무 새로우면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차이점을 약간만 뒀다. 지금까지의 먹방은 불려 가서 먹고 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게스트의 맛집에 호스트가 찾아간다"며 "이런 관계의 전복 속에서 게스트가 말도 더 많이 하고 자연스러운 케미가 생긴다. 또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님들이 특별한 음식들을 가장 예쁘게 찍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김호영은 "'최화정'이라는 사람이 정말 그렇게 잘 먹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방송이니까 자제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최화정 누나는 그런 자제가 없다. 진짜로 잘 먹어서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최화정은 동시간대 방영되는 SBS 드라마 '보물섬'을 언급하며 "요즘 인기가 많아서 사실 걱정이다. '보고싶었어'로 박형식 씨랑 맛집에 가고 싶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김호영은 "게스트로 허준호 씨와 박형식 씨를 모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는 오는 8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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