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민과 SM 동반 출연 불가"…KBS, 불공정 논란에 해명 내놔야 [TEN이슈]
KBS 예능국이 원헌드레드 소속 연예인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KBS 예능국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한경천 KBS 예능센터장이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KBS가 7일 '봄 신상 예능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연다. 새롭게 론칭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KBS 예능 프로그램의 비전과 방향성 등을 이야기하는 자리다. 한 센터장을 비롯해 KBS 예능국을 대표하는 관리자급 PD들이 참석하는 만큼 최근 불거진 불공정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원헌드레드는 "산하 레이블 INB100 소속 아티스트 시우민이 KBS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공영방송사인 KBS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입장을 반영해 시우민의 '뮤직뱅크' 출연을 불가능하게 한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 엔터사는 "오는 10일 컴백을 앞둔 시우민을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시키기 위해 KBS 측을 만나려고 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며 "KBS는 비공식적으로 '뮤직뱅크' 등 SM 가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시우민이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KBS가 시우민 뿐 아니라 컴백을 앞둔 다른 원헌드레드 소속 아티스트도 보이콧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업계 관계자는 "KBS는 공영방송사인 만큼 엔터사 간의 불공정 경쟁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KBS 예능국을 대표한다.
김재중/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김재중/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김준수/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김준수/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SM은 과거에도 특정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SM은 그룹 동방신기로 활동했던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이 2009년 독립하자 이들의 지상파 출연을 비롯한 예능 활동을 지속해서 막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2015년 12월 이른바 'JYJ법'이 제정됐다. 방송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특정 연예인의 프로그램 출연을 막으면 당국이 이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JYJ법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 법이 제정된 이후에도 김재중과 김준수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두 사람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기까지는 9년의 공백이 있었다. 시우민 역시 불공정 행위를 당해도 이 법이 보호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S 측은 원헌드레드의 호소에 대해 "사실무근이다. 이 회사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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