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 2회에서는 대치동 영어학원을 뒤집어놓은 정은(전혜진 분)과 지아(조민수 분) 모녀가 대치맘들에게 배척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치동에서 뒤처지지 않고 살아남으려는 정은과 아직 이 세계가 낯선 지아의 모습이 치열하고도 색다르게 그려지며 흥미를 키웠다.

한바탕 소란이 있고 난 뒤 지아는 대치맘들의 텃세를 겪게 됐다. 모두 토미 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수군거리기 바빴다. 그런 지아를 유일하게 상대한 사람은 태린의 할머니 미춘(김곽경희 분)이었다. 미춘은 자신과 같이 황혼 육아하게 된 지아를 안쓰럽게 보며 조언을 했다. 지아는 아이들을 쉬지도 못하게 하는 영어학원의 풍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봤고, 미춘은 "어때요? 가관이지?"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워킹맘 정은은 새 시터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그 와중에 정은은 서윤의 명문초 합격을 위해 점을 보고, 서윤과 영어학원 A반 입성 특전이 걸린 스피치 대회 맹연습을 하며 교육에 열을 올렸다. 시간 안에 스피치를 끝내야 한다는 정은의 잔소리에 서윤은 투정을 부렸고, 지아가 서윤을 달랬다. 지아는 스피치 연습을 돕겠다면서 서윤과 비밀을 만들었고, 정은은 엄마의 지원 사격에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시터를 애타게 찾던 정은이 점집에서 "귀한 분"이라고 점지받은 사람이 지아인 듯했다.

2회에서는 대치동 영어학원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영어 레벨로 나누어진 아이들, 경쟁을 부추기는 엄마들, 황혼육아에 뛰어든 조부모들, 시터 없이 힘든 맞벌이 부부의 모습 등 현실에 있을법한 캐릭터들이 공감과 몰입을 이끌었다. 전혜진, 조민수, 정진영, 전석호, 박보경 등 캐릭터들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는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그 엄마에 그 딸' 지아를 잇는 정은의 사이다 엔딩이 터지며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워킹맘으로 서러운 회사 생활하던 정은은 후배에게 무리한 업무 요구를 하는 동기 사나(연지승 분)의 만행을 못 참고 분노를 터뜨렸다. 시터의 뒤통수를 친 지아만큼이나 화끈한 정은의 모습이 모전여전 그 자체였다. 똑닮은 모녀가 앞으로 험난한 '라이딩 인생'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토미 엄마 호경에게 찍힌 위기의 모녀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