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동안의 장기 연애 때부터 한 달 30일 중 20일을 헤어졌다 재결합했다는 역대급 ‘깨붙’(깨지고 다시 붙음) 커플. 다사다난했던 고비를 넘어 결혼에 성공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사소한 싸움에도 이혼을 언급하고, 아내는 반복되는 남편의 이혼 요구에 어린 딸과 한 달 동안 이혼 예행연습을 했다고 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남편은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사이가 나빠진 이유에 대해 특별한 계기는 없다며, 궁합을 봤는데 토끼띠와 범띠가 원진살로 맞지 않는다고 나와서 그런 거 같다는 알 수 없는 답을 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과 딸에게 무관심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상 관찰 영상에서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식사 자리에 앉은 남편은 아내와 7살 딸에게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채 술잔만 기울이기 바쁜 모습을 보였다. 주 7일에 줄여서 5일을 술을 마신다는 남편은 식사도 하지 않은 채 술 마시는 데만 집중했다. 가족의 저녁 식사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술만 마시고, 엄마는 그런 아빠의 눈치만 보며 한숨만 쉬고, 7살 아이는 태블릿 PC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상 관찰 촬영 둘째 날, 남편은 웬일인지 ‘혼술’을 하지 않고 아내에게 술자리를 제안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한참을 머뭇거리다 생활비의 일부를 함께 감당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현재 화물 배송일을 하는 남편은 월에 5~600만 원을 벌고 있지만, 아내에게 생활비 310만 원을 주고, 전세 대출, 아파트 월세, 차량 유류비, 화물차 할부금을 갚고 나면 매달 100만 원이 마이너스라는 상황. 가정주부를 하다 6개월 전 보험 설계사 일을 시작해 돈을 벌기 시작한 아내에게 생활비 일부를 함께 감당해달라고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자신이 돈을 벌고 있음에도 남편이 주는 생활비 310만 원을 줄여줄 수 없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심지어 지금 남편이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는 건 다 남편의 잘못이라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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