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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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서진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결국 터져 나왔다. MBN '현역가왕2' 가왕 자리를 차지하면서다. 등장 때부터 이어진 공정성 논란으로 우승의 가치는 희석됐고, 실력보다 인기투표로 얻은 점수에 경연 프로그램의 진정성도 훼손됐다는 반응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현역가왕' 최종회에서는 결승 2라운드 무대와 함께 최종 TOP7이 결정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영광의 1위를 차지한 가수는 박서진이었다. 그는 "우승할 줄 모르고 소감도 준비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이 선택해 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이 모습을 하늘에 있는 형들이 본다면 얼마나 기뻐할지 모르겠다"며 울컥했다.
'공정성 논란' 박서진, 터질 게 터졌다…실력 아닌 인기로 얻은 1위, 빛바랜 가왕 타이틀 [TEN피플]
이날 최종 점수는 박서진이 압도적이었다. 총점은 5000점으로, 현장 투표 44%(1·2차전 합산), 대국민 응원 투표 10%, 신곡 음원 6%, 실시간 문자 투표 40%로 나온 점수를 합산했는데, 박서진은 4574점을 기록했다. 2위인 진해성(3969.95점)과 무려 604.05점 차다.

박서진의 압도적인 우승에도 찝찝함이 가시지 않는다. 박서진은 신유와 함께 중간 투입으로 등장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참가자인 데다, 실력이 아닌 인지도로 1위를 차지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정성 논란' 박서진, 터질 게 터졌다…실력 아닌 인기로 얻은 1위, 빛바랜 가왕 타이틀 [TEN피플]
박서진은 결승에서 인상 깊은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는 총 1100점 중 779점을 얻으며 10명 중 7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총 1100점 중 최고점과 최저점이 공개됐는데, 10명 중 박서진만 유일하게 최고점 100점을 얻지 못했다. 내려놨던 장구를 다시 들고 “제가 제일 잘하는 걸로 마지막 무대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박서진은 '흥타령'을 선곡해 최고점 98점, 최저점 80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 2라운드 모두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대국민 응원 투표와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더해지자 박서진의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3주차부터 응원 투표 1위를 차지했고,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도 총 243만 4804표 중 39만 6359표로 가장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공정성 논란' 박서진, 터질 게 터졌다…실력 아닌 인기로 얻은 1위, 빛바랜 가왕 타이틀 [TEN피플]
물론 경연에서 스타성과 인기는 필수 요소다. 그러나 이미 박서진은 '살림하는 남자들'(살림남) 등 여러 예능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얻은 가수고, 안타까운 가정사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었다.

'현역가왕2' 역시 마지막 방송에서 두 형을 하늘로 떠나보낸 박서진이 만성 신부전증을 앓다 생을 마감한 작은형의 사십구재를 치렀던 사찰에 방문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담아 동정 여론을 부추겼다는 반응 역시 크다.

예선 심사도 거치지 않은 박서진이 본선에 직행하는 '미스터리 현역'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부터 '현역가왕2'의 논란은 예견된 결과였다. 대중의 인정을 얻지 못한 가왕의 탄생이 아쉬울 따름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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