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출연한 배우 진영을 만났다.
지난 21일 개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오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구진우(진영 분)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그린 작품. 진영은 공부와는 담을 쌓은 장난꾸러기 남고생 구진우 역을 맡았다.
진영은 상대 배우인 다현에 대해 "천사"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착하고 정석대로 일한다. 선아라는 캐릭터 그 자체다. 단정하고 모범적이다. 많이 준비해온다. 성격도 그렇고 다 똑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로 말이 잘 통했고 편했다. 서로 모날 것도 없었고 잘 지냈다"고 자랑했다.
둘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선배로서 건넨 조언이 있냐는 물음에 "다현 씨가 준비해온 연기들을 보니 옛날의 제가 떠올라서 오히려 부끄러워졌다. '난 저렇게 못했는데 어떻게 저게 되나' 싶어서 부러웠다"고 답했다. 수능을 끝내고 선아가 우는 장면에 대해서 "하기 전부터 다현 씨는 이미 몰입돼 있었다. 촬영에 들어가자 오열했다. 해야할 리액션, 대사가 있었는데 지문처럼 제가 실제로 당황해서 오히려 저도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다. 저렇게 몰입할 수 있나 싶었다. 끝나고도 감정을 쉽게 추스르지 못하더라"고 전했다.
진영과 다현은 영화 OST를 직접 작사, 작곡하기도 했다. 서로에게 설레던 순간부터 첫사랑의 아련함을 그려낸 듯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진영은 "OST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다현 씨도 작곡을 해보고 싶었다더라. 작사는 많이 했지만 작곡은 해본 적 없다고 했다. 그럼 같이 해보자고 제가 먼저 말했고,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영화 '수상한 그녀' 때부터 영화, 드라마 음악 작업을 해왔다. 그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서사 속에 있는 주인공이 그 감정을 가장 많이 느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드라마, 영화를 할 때 꼭 하나씩 하고 싶다"고 전했다.
진영은 "저는 처음 연기 했을 때 정신이 없어서 뭐했는지도 몰랐다. 기억도 안 난다"며 "다현 씨도 걱정이 많겠지만 여유로워 보였다. 그 와중에 사람들을 다 챙기고 자기가 할 것들을 다 준비해놓은 모범생이다.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