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 사진제공=영화사테이크
진영 / 사진제공=영화사테이크
진영이 학창시절 연애담을 회상했다.

27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출연한 배우 진영을 만났다.

지난 21일 개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 분)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그린 작품. 진영은 공부와는 담을 쌓은 장난꾸러기 남고생 진우 역을 맡았다.

첫사랑이라는 처음 겪는 감정에 모든 것이 서툴고 투박한 진우.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은 답답하다. 진영은 "기회가 있을 땐 잡아야 하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그래서 저도 답답했다. 하지만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나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며 진우의 모습에 공감했다.

진영은 자신의 연애 스토리도 들려줬다. 그는 "첫사랑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전학온 친구를 좋아하게 됐다. 한 마디를 제대로 못하다가 메신저 버디버디를 알아내서 메신저를 통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기하게도 메신저에서는 대화가 잘 됐는데, 다음날 실제로 만나면 지나가다 마주쳐도 인사도 서로 안 했다. 좋아하는데 말로 표현을 하는 건 쉽지 않더라. 그러고 집에 가면 메신저로 얘기한다. 거기선 또 얘기가 잘 된다. 사귀자는 말도 버디버디로 했다"며 웃었다. 또한 "데이트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 겨우 한 번 했던 것도 우리를 본 친구가 너무 답답하면서 돈가스집에 데려간 거다. 사귀고 나서도 학교에서 인사도 서로 못했다. 표현은 못하고 다른 애들이 장난칠 때 같이 장난치는 정도만 했다. 그런 경험을 생각하니 진우가 이해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일 어이 없는 건, 당시에 헤어지자는 말도 못했다는 거다. '우리가 만났나' 그 정도까지 간 거다. 그렇게 흐지부지 됐다"며 미소 지었다.

진영은 "고등학교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순수했던 기억을 생각하니 공감됐다"며 또 다른 연애담을 들려줬다. 이어 "고1 때 좋아하던 친구가 생겼다. 그때도 좋아한다고 표현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뭐라도 퍼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교 시간에 기다렸다가 딸기 우유와 아버지가 가져온 잣 선물세트 중 하나를 빼서 그걸 주고 도망갔다. 그게 제 표현 방식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 친구와도 싸이월드로 얘기하게 되면서 잘 됐다. 그땐 사귀자는 말과 헤어지자는 말을 정확히 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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