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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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반토막 났다…백종원도 0% 굴욕, 시들해진 셰프 열풍 '정글밥2'는 통할까 [TEN스타필드]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인기 거품이 사그라지면서, 셰프들이 출연하는 예능 성적이 잇달아 부진을 겪고 있다. 시청률 반토막도 흔하고, 0%대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나왔다. 이런 상황 속 SBS가 셰프들이 합류한 '정글밥' 시즌2를 선보인다. 시들해진 셰프 열기를 '정글밥2'이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글밥2 - 페루밥' 포스터. / 사진제공=SBS
'정글밥2 - 페루밥' 포스터. / 사진제공=SBS
27일 첫 방송되는 '정글밥2'는 미지의 정글에서 직접 캐고, 잡고, 요리하는 프로그램으로 노동과 미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행기를 담는다. 시즌2의 큰 변화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전현무, 딘딘, 허영지가 기존에 없던 스튜디오 MC로 등장한다. 두 번째는 출연자 라인업이다. 시즌1에서는 류수영 홀로 요리를 전담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최현석, 윤남노 셰프가 합류해 류수영과 함께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지난해 8월 방송된 '정글밥' 시즌1은 첫 회부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3회 만에 시청률 4%대를 넘어섰다. 앞서 같은 시간대로 편성된 '강심장VS', '틈만 나면,', '신들린 연애'가 최고 시청률 2~3%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성적이다. 정글이라는 풍경에 이색적인 식재료, 군침 도는 요리들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제공=ENA, JTBC
사진제공=ENA, JTBC
다만 '흑백요리사' 흥행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셰프 예능들의 성적이 좋지 못한 점은 우려스럽다. 20인 도전자들이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며 장사꾼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백종원과 함께 윤남노, 임태훈 셰프가 출연을 확정해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성차별 논란과 소년범 출연 문제로 몸살을 앓았고, 시청률은 1%대로 시작해 최저 0.6%까지 떨어졌다. 최고 시청률 1.2%의 반토막 성적이다.

'흑백요리사' 인기에 힘입어 5년 만에 돌아온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역시 첫방 시청률 5.2%로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최근 2.5%까지 추락하며 하락세를 그렸다. 반가움은 잠시였고, 새로운 것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금세 지루해했다. '흑백요리사' 준우승 에드워드 리가 출연 중인 tvN '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 역시 첫방 시청률 2.1%로 출발하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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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만든 '정글밥'은 제대로 된 한 끼를 만들어 먹는 '삼시세끼' 같은 힐링 요소에 야생이라는 고난을 더해 보는 맛을 더했다. 시즌2에서는 식재료를 구하기 위한 출연진의 고난이 좀 더 부각 될 예정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최현석은 "혹한 취업 다큐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며 "분명 미식 여행이라고 얘기했는데 '체험 정글의 현장'을 찍은 것 같다"고 폭로했고, 윤남노 역시 "취업 사기 당했다. 제작진이 너무 의미 있고 재밌는 여행이라고 했는데 저는 너무 힘들고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단순히 요리하는 예능이 아닌 셰프들의 험난한 상황을 지켜보는 게 '정글밥'의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들해진 셰프 열풍 속 '정글밥' 제작진이 최현석, 윤남노를 데리고 어떠한 활약을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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