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5개 음악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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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음악 단체 대표들이 "최근 속출하고 있는 탬퍼링을 방치하면 K팝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템퍼링은 전속 계약 관행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남경 한국매니지먼트연합 국장은 "최근 속출하고 있는 일방적 전속계약 해지 선언과 그에 따른 독자적 활동은 전속계약 제도의 안정성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획사의 음악 산업 투자는 '선투자 후회수'가 불가피하다"며 "투자 대상인 아티스트가 계약을 위반한다면 기획사는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호소했다.
/사진제공=5개 음악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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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분쟁이 생기면 전속계약효력 정지 가처분부터 할 게 아니라 양측이 조정 기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이혼도 숙려기간이 있지 않나. 전속계약 분쟁은 조정을 거치지 않고 재판에 몰입하곤 하는데, 반드시 콘텐츠 전문 기관을 통해 조정을 거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현행 표준전속계약서상에는 가수가 전속계약을 회피할 방안이 너무 많다. 정량적으로 평가해서 위반 책임을 묻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획사는 수익 발생까지는 어떻게든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연예인은 언제든 계약을 털고 나갈 수 있는 구조다. 회사가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텐아시아 이민경 기자 @2min_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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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에서 김명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본부장도 연예인이 함께 전속계약 위반에 책임을 지는 사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탬퍼링 문제에 대한 제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전속계약 기간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되면 상법에 따라 경업 금지 제한을 거는 등 탬퍼링 시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제기했던 '무시해 사건'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다른 걸그룹 멤버들이 하니에게 인사를 하자 그 걸그룹의 매니저가 멤버들에게 "(하니를) 무시해"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하니는 그 말에 대해 사과받고 싶다고 했고, 매니저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최강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 사건의 진실을 아직 모르고, 이 자리에서 누구의 잘못이라 주장하고 싶지도 않다"면서도 "높은 인지도가 있는 아티스트라는 이유로 대중은 그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부 기획사 임직원은 가수와 대립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부 극성팬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견뎌야 한다"며 "누가 사회적 약자인지 돌아보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제공=5개 음악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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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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