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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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가인이 이른 결혼과 육아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한가인은, 연예계에 뜻이 전혀 없었던 모범생이었지만 대학교 4년 등록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광고 모델로 데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연정훈과 예상보다 이른 나이에 결혼하며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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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때 ‘왜 그렇게 빨리 결혼했을까?’라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남편과 첫 드라마에서 만나 연애하면서 남편의 집에서 데이트를 자주 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본 가족 분위기가 너무 화목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저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연기자가 됐고,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결혼을 통해 안정을 찾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는 한가인은 "어머니는 거의 집에 계신 적이 없었다. 새벽 4시에 나가 저녁 8시까지 일하셨고, 거의 잠도 못 주무셨다.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아서 가정 분위기도 따뜻하지 않았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며 결핍을 많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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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은 “모범생으로 살아오다가 결혼이라는 큰 결정을 내렸다”고 표현했다. 야외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그는 이를 "재앙이었다. 엉망진창이었다"며 회상했다. 결혼식 사회를 맡았던 유재석 또한 "초봄이라 먼지가 엄청나게 날렸다. 취재진과 하객이 함께 입장할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가인은 "당시에는 비공개 결혼식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었다"고 설명했다.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한가인은"남편과 첫 드라마에서 만나 밖에서 데이트하기 힘든 상황이었기에 남편의 집을 자주 찾았다. 그곳에서 본 가족의 분위기가 너무 화목했고, ‘이런 집안이라면 나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인기를 얻게 된 후에는 "그때 정말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다. 나를 지켜줄 안정적인 울타리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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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은 결혼 생활이 순조롭지만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임신 8주 차에 아기를 유산했다. 처음에는 얼떨떨했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해 겨울 또 임신하게 됐고, 같은 이유로 다시 유산을 겪었다. 한 해 동안 세 번이나 그런 일을 겪었는데, 그때 정말 무너졌다. 남편과 둘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계속된 유산으로 인해 한가인과 연정훈 부부는 "이제는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아기가 없어도 괜찮아. 둘이서 재미있게 살자'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시험관 시술에 도전했으며, 다행히 첫째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두 아이를 품에 안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은 한가인은 "정말 모든 걸 다 해주고 싶다. 이 아이들의 앞날이 축복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언젠가는 저를 떠나갈 수 있으니, 그날을 대비해 차곡차곡 가르쳐줄 것도 많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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