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지드래곤/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지드래곤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많은 팬과 대중이 그의 새 앨범을 기대했으나, 가사가 실망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대중문화계에 따르면 지드래곤(GD, G-DRAGON)의 새 앨범 가사를 두고 업계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그가 지난 25일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가사가 선정성 및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가사가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라는 게 대중의 평가다.

타이틀곡 '투 배드'(TOO BAD)에는 'MBTI가 SEXY TYPE(섹시 타입) 하니 내 색시나 해'라는 가사가 나온다. 가사 가운데 '게슴츠르레 G'azm(가즘) 오르게'라는 표현은 성적 용어를 연상케 해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타이틀곡 '투 배드'(TOO BAD) 가사에 대해서는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반응이 많다. 이 곡 뮤직비디오에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출연해서다. 걸그룹 멤버를 섭외하면서 선정성이 짙은 가사를 써 "상대 가수에 대한 예의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뮤직비디오 자체는 감각적이었지만, 가사 탓에 예술성이 흐려졌다.
사진=지드래곤 '투 배드' MV 갈무리
사진=지드래곤 '투 배드' MV 갈무리
또 다른 수록곡 '자이로드롭'을 두고도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Maybe 골빈 거 너는 사랑보다, 그 사람 통장'이라는 가사가 2000년대 유행하던 여성 비하적 감성에 젖어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가요 팬들은 이를 올드하다고 봤다. 데뷔 20년 차인 그의 경력과 그간의 작업물 퀄리티를 고려했을 때 아쉬운 가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화제가 될 목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가사를 쓰는 가수들도 종종 보이지만, 지드래곤은 굳이 이런 전략을 쓸 필요가 없다. 오히려 트렌드에 뒤처지는 듯한 이미지를 얻게 돼 손해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가수 비의 '차에 타 봐', '깡' 등의 곡과 비슷한 결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해당 곡들은 중독성 있는 가사가 강점이지만, 뜬금없거나 지나치게 직설적인 가사로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지금 어디야 XX놈아 내 전화 빨리 받아라 / 내 여자한테 전화하면 죽는다 / 차에 타봐 일단 맞아야 돼' 등의 가사가 예시다. 비가 비판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밈'으로 자리 잡았지만, 초반에는 조롱에 가까운 반응이 쏟아졌다.
사진=지드래곤 '투 배드' MV 갈무리
사진=지드래곤 '투 배드' MV 갈무리
사진=지드래곤 '투 배드' MV 갈무리
사진=지드래곤 '투 배드' MV 갈무리
지드래곤이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가사를 선보였던 가수라는 점에서 이번 신곡은 더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는 '소년이여', '스틸 얼라이브', '무제'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평소 작사와 작곡에 적극 참여하는 지드래곤은 작업물을 통해 능력치를 여러 차례 증명했다. 그러나 새 타이틀곡에는 지드래곤만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 그의 노래들이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가벼운 트렌드성 가사에 집중했다.

지드래곤의 신곡은 항상 화제가 됐다. 이번에도 곡 발매와 동시에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탑 100' 차트 1위를 찍으며 지드래곤의 '파워'를 증명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지드래곤은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다. 그만큼 시대 변화에 발맞춰 나갈 필요가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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