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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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가 역대급 혹평 속에 종영했다. tvN과 CJ ENM은 쓴맛을 톡톡히 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공개작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과거 '드라마 왕국'으로 불린 만큼 tvN이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다.
사진 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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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이민호와 공효진 주연의 '별들에게 물어봐'(별들에게)가 막을 내렸다. 500억원의 제작비와 톱스타 출연진이 무색하게 방송 내내 혹평받으며 후반부 시청률은 1%대까지 떨어졌다. 무분별한 베드신과 임신 과정, 무중력을 보여주는 데만 치중한 나머지 서사적인 개연성은 뒷전이 됐다.

출연 배우들도 이러한 대중의 반응을 의식했다. 극 중 MZ전자 대표 최고은 역을 연기한 한지은은 지난 24일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별들에게'의 처참한 성적에 관한 질문들로 고역을 치렀다. 그는 '별들에게' 주연 배우 중 홀로 인터뷰에 나선 소감과 함께 500억 제작비의 행방과 난해한 스토리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사진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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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CJ ENM 콘텐츠 톡 2025'에서 박상혁 미디어사업본부 채널사업본부장은 "tvN과 티빙을 통해 약 65편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콘텐츠 키워드로 '도파민'과 '무해력'이 등장한 가운데, 상반기 방영되는 3개의 기대작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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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다음 달 31일 첫 방송되는 이동욱 주연의 '이혼보험'이다. '이혼보험'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는 손해보험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수치화하고 그에 합당한 보험금을 책정하는 등 이혼에 값을 매기는 새로운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이동욱은 스펙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완벽한 남자처럼 보이지만 3번의 이혼을 겪은 보험계리사 '노기준' 역을 맡았다. 요즘 예능계에서 핫이슈인 '이혼'을 드라마에 접목해 시청자들에게 '도파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기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동욱과 이광수의 연기 합도 기대 포인트다.
사진 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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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개 예정이었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슬전의)은 오는 4월 방영을 앞두고 있다. 히트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율제병원의 분원 '종로 율제병원' 소속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병원 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담아냈다. 올해 tvN 드라마 라인업 중 대표적인 '무해력' 작품이다.

대세 고윤정을 중심으로 신인배우들이 출연하며,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4년 만에 돌아온다. 공개까지 쉽지 않았던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슬의생' 버금가는 흥행을 거둘지 주목된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열풍으로 의학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사진 제공=아티스트컴퍼니, 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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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가까워진 6월에는 '연타 흥행'의 주인공 추영우가 돌아온다. 그가 주연을 맡은 '견우와 선녀'는 모태솔로 여고생 무당(조이현 분)이 액운 가득한 첫사랑을 구하면서 벌어지는 청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추영우는 오랜만에 교복을 입고 풋풋한 멜로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CJ ENM에 따르면 '견우와 선녀'에는 '도파민'과 '무해력', 상반된 매력이 모두 담겼다.

대세 반열에 올라선 추영우는 최근 SNS에서 래퍼 정상수와 여성 BJ, 인플루언서를 공개적으로 팔로우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여전한 인기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논란을 딛고 3연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반기에는 이준호의 '태풍상사'와 이정재의 '얄미운 사랑' 등 다양한 작품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별들에게'는 tvN의 '흑역사'로 남겠지만, 콘텐츠 경쟁력에 대해 돌아보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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