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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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후손'으로 낙인찍혔던 배우 이지아가 최근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이런 꼬리표를 뗐다. 데뷔 20년 만이다. 억울함은 해명하면서도 진중한 사과와 향후 의지를 담은 그의 성명에 대중은 격려를 보내고 있다.

지난 19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지아의 부친은 친일파로 분류된 할아버지 소유의 토지를 두고 형제간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는 이지아의 아버지가 사문서위조 및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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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해 이지아는 지난 21일 소속사를 통해 "18살에 일찍 자립한 후 부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 없고, 복잡한 가족사로 부모와 연을 끊은 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고 데뷔 후 처음으로 가족사를 공개했다.

그는 "조부의 친일 행위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으며, 2011년 기사를 통해 처음 접한 후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관련 자료를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부에 대한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 겸허한 자세로 임하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했다.

이지아는 서태지와 비밀리에 결혼했다가 이혼 후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걸었다는 사실이 2011년에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결혼 당시 이지아의 나이는 16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우성과 짧게 공개 연애한 뒤 결별하기도 했다. 이후 친일 후손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된 탓에 그의 이미지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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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데뷔 후 20여 년 만에 친일파 의혹 관해 이지아가 입을 열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에게 직접적인 잘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입장문은 그간의 억울함을 해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대중은 "그동안 연기를 잘 봤어도 친일 이미지 때문에 좋아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좋아할 수 있겠다"며 응원하고 있다.

이지아는 구설에 휘말릴 때마다 대중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감정을 분풀이하지 않았다. 그간의 모습이 신뢰감을 쌓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지아가 이번 해명을 통해 그간의 오해를 풀고 커리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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