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는 KBS 41기 아나운서 출신 김선근 전 아나운서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엄지인은 "프리 선언을 왜 했냐"고 물었고, 김선근은 "내가 아나운서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며 "프리 선언을 하게 된 이유가 가장 큰 건 돈 때문에 나갔다. '6시 내고향' 촬영 중에 전화가 왔다. 아내한테 아파트 청약이 됐다고 전화가 왔다. 어떻게 돈을 마련해야 하나 촬영에 집중이 안 되더라"고 떠올렸다.
김선근은 "월급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라 나가서 적어도 내가 열심히 하면 조금 더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퇴사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장윤정이 200만 원을 봉투에 담아 주더라. '너 나가면 누나가 안다. 이 돈을 쓸 일이 있을 거다'며 돈을 줬다. 하지만 그 후에도 책 포장하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물류센터 상하차도 가봤고, 세탁 아르바이트를 오래 했다. 일당 10만 원 받고 일을 했는데 몸이 힘든 것보다도 새벽에 배달 일을 하다 보면 욕을 많이 먹기도 했다. 퇴근할 때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덜 열심히 살았나? 내가 부족한가? 생각하면서 차에서 많이 울기도 했다. 아내는 이런 얘기를 모른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선근은 "다시 KBS에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전현무, 조우종 선배처럼 확실하게 포지션이 있고 나오면 좋은데 저는 시기도 애매하고 인지도도 애매했다"며 "그냥 프리 생각을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조언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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