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김민희. / 사진제공=베를린영화제
홍상수, 김민희. / 사진제공=베를린영화제
홍상수 감독이 만삭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와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로 향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8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경쟁 섹션에 초대된 홍 감독은 만삭인 김민희와 함께 베를린 비행기에 올랐으나 수상에 실패해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홍상수 감독의 33번째 장편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 초청된 유일한 한국영화다. 30대 시인 동화가 연인 준희의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민희는 이 영화에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홍 감독과 김 민희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당초 김민희가 40대의 나이에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며 예년처럼 영화제 일정에 함께할지 이목이 집중된 바. 김민희는 만삭의 몸으로 홍상수 감독과 베를린에 동행은 했지만, 영화제 공식석상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공항에서 김민희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오버핏 롱 코트를 입었지만 불룩한 D라인는 숨길 수 없었다. 베를린 영화제 포토콜, 기자회견 행사에는 홍상수 감독 홀로 참여하거나 영화에 출연한 배우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희와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영화 작업과 관련한 질문에 "어시스턴트, 프로덕션 매니저 김민희, 붐 마이크 기사까지 네 명이 작업한다"며 김민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황금곰상의 영예는 '드림스'로,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17살 요하네가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기록하고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 글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느끼는 질투를 탐구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홍상수, 김민희. / 사진제공=베를린영화제
홍상수, 김민희. / 사진제공=베를린영화제
홍상수와 김민희는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만난 뒤 열애 중이다. 2017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했다. 홍상수는 현 부인과 2019년 이혼소송에서 패소했다. 김민희는 지난해 여름께 임신했으며, 올 봄 출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수 감독은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1997년 포럼부문에 초청된 뒤 12편의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됐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의 은곰상-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도망친 여자'(은곰상-감독상), '인트로덕션'(2021, 은곰상-각본상), '소설가의 영화'(2022, 은곰상-심사위원대상), 지난해 '여행자의 필요'(은곰상-심사위원대상)까지 5차례 수상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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