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비는 20일 새로운 더블 싱글 앨범 '행복에게'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데레'(DERRE) 이후 3개월 만의 신곡이다. 이 앨범에서 비비는 한껏 힘을 빼고 따뜻한 감성에 주목했다. 타이틀곡 '행복에게'는 소프트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비비의 읊조리는 듯한 따뜻한 보컬이 특징인 노래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비비는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연출에도 참여했다. 이로써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한층 확장했다. 비비는 기존에도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음악 스타일로 주목받았기에, 이번 앨범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밤양갱' 이후 9개월 만의 첫 신곡이었던 '데레'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데레'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전종서가 출연했다. 비비와 전종서가 묘한 분위기의 워맨스를 그려낸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전부터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다만 곡 자체는 뮤직비디오만큼 관심을 얻진 못했다. 앞서 냈던 노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감성의 곡이라는 평가를 받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

비비는 '밤양갱'을 통해 대중이 자신에게 어떤 노래를 기대하는지 이미 파악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비누', '나비' 등의 곡도 언급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대표곡으로 꼽을 만한 노래는 아직 '밤양갱' 정도에 그친다. 독특한 음색이라는 큰 무기를 지닌 비비. '밤양갱'처럼 이를 극대화해 보여주며 개성을 살리면서도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곡이 필요하다.
배우와 예능인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낸 비비지만, 결국 본업인 가수로서의 성과가 중요한 시점이다. 음악적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이 그에게 바라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에게'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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