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카이/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그룹 비투비 이창섭의 후임으로 엑소 카이가 낙점됐다. 카이가 '전과자' 2대 진행자로 나선다. 색이 뚜렷한 프로그램인 만큼, 카이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이창섭이 오오티비 대표 예능 '전과자: 매일 전과하는 남자'(전과자)에서 졸업한다. '전과자'는 '이 세상 모든 과를 리뷰한다'를 모토로 대학교들을 누비며 다양한 학과를 리뷰하는 예능이다. 1대 MC인 이창섭은 지난 2022년 '전과자'의 시작부터 함께하며 프로그램의 색깔을 만들었다. '전과자' 하면 곧 이창섭이었다.
이창섭/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이창섭의 뒤를 이을 2대 전과자는 카이다. 카이는 지난 11일 소집해제 후 첫 스케줄로 '전과자' 촬영을 택했다. 앞서 카이는 지난 2019년 JTBC '아는 형님'에 엑소 멤버들과 출연해 예능감을 뽐냈다. 당시 멤버들은 귀를 막고 입 모양으로 단어를 유추하는 '고요 속의 외침' 게임을 했다. 카이는 '패딩 안에'라는 말을 '팬티 안에'로 잘못 알아들었고, "팬티 안에 두 글자?"라는 파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그는 동시에 자기 바지를 내려다보며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JTBC '아는 형님' 갈무리
'아는 형님'에서 카이는 평소 무대에서 보여주던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는 상반되는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강호동이 카이에게 "본격적으로 예능 할 생각 없냐"고 말했을 정도다. 예능에 자신감이 붙은 카이는 tvN '식스센스' 등 예능에 종종 출연했고, 도경수와 더불어 엑소 내 예능 멤버로 꼽혔다. 그런 그가 데뷔 후 첫 단독 예능에 나선다는 소식에 눈길이 쏠렸다.
다만 카이식 예능감이 '전과자'에도 어울릴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진행자 이창섭의 톡톡 튀는 모습이 '전과자'의 재미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수업 듣던 중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거나, 의외의 재능을 발휘하는 모습이 예시다.
이창섭은 '생명공학과' 편에서 시의적절한 질문으로 교수에게 "아주 좋은 질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예창작과를 찾았을 때는 짧은 시간 내 완성도 높은 동화 한 편을 완성해 감탄을 자아냈다. 모델학과 전과자로서는 망가지길 꺼리지 않고 예능에 임해 큰 웃음을 안겼다. 반면 카이는 그간 예능에서 엉뚱한 매력, 꾸밈없는 멘트 등으로 화제가 됐다. 전임자인 이창섭과는 거리감이 있는 예능 스타일이다.
사진=오오티비 '전과자' 갈무리
이창섭이 초창기부터 시즌 5까지 이끌어온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산이 됐다. 오래 맡아 온 예능인 만큼 그의 색깔이 진하게 녹아들었다. 카이만의 매력을 보여주면서 '전과자'의 기존 색깔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팬티 안 두 글자'도 벌써 5년 전 이야기다. 이후에도 예능에 얼굴을 비췄지만 이를 넘길 큰 활약은 없었다. 카이의 예능 활약상을 언급할 때, 아직도 5년 전 건이 언급되는 이유다. 전역 후 본격적으로 활동에 시동을 거는 카이. 그가 예능에서 또 한 번 큰 웃음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