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노민, 이지현, 황신혜, 심수봉 /사진=텐아시아 DB
(왼쪽부터) 전노민, 이지현, 황신혜, 심수봉 /사진=텐아시아 DB
최근 방송계에서 '이혼'이 뜨거운 감자다. '돌싱포맨'이나 '이혼숙려캠프' 등 이혼이 방송 소재가 되는 사례가 많다. 이혼은 더 이상 치부가 아니다. 연예계에도 이혼 전적이 흔해진 가운데 두 번의 이혼을 겪고 당당히 살아가는 연예인을 짚어봤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 캡처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 캡처
올해 58세가 된 배우 전노민은 두 번의 이혼 후 14년째 싱글로 지내고 있다. 전노민은 광고 모델로 데뷔 후 매년 최소 두 작품에는 출연할 만큼 다작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바쁜 근황과 함께 가정사를 조심스레 공개했다.

전노민은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1994년생 딸을 언급하며 "이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딸을 미국에 보냈다. 2년 후 딸이 10살 되던 해에 이혼 사실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딸이 자다가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충격을 받았던 사실과 함께 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SBS Entertainment'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SBS Entertainment' 영상 캡처
전노민은 광고 모델 활동 시절 결혼해 1994년 딸을 품에 안았다. 그는 첫 번째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2004년 9살 연상의 배우 김보연과 재혼했다. 전노민과 김보연 둘 다 재혼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나 성격 차이로 8년 만에 이혼했다. 두 사람은 이후 2021년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 동반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밉지않은 관종언니'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밉지않은 관종언니' 영상 캡처
'컴퓨터 미인'으로 유명한 배우 황신혜는 이혼 20년 차다. 그는 자신의 미모를 빼닮은 모델 딸 이진이와 함께 TV조선 '엄마가 뭐길래' 등 방송에 자주 얼굴을 비춰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에 출연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황신혜는 "이제 결혼은 더 안 한다. 연애는 가능하지만 할 만한 사람이 없다. 원래 나는 연애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있어서 항상 열려 있다"며 "어렸을 때는 이상형도 없고 눈도 낮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연애 생각이 없어졌다. 세상에 재미있는 일들이 많고, 혹시라도 딸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TVCHOSUN - TV조선'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TVCHOSUN - TV조선' 영상 캡처
올해 61세인 황신혜는 198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비현실적인 미모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패션업체 대표의 자제와 1987년 첫 결혼 하며 연예계에서 은퇴했으나 9개월 만에 이혼했다. 이후 영화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복귀했고 1998년 중견 재벌 2세와 재혼했다. 그다음 해 딸 이진이를 낳은 후 2005년 두 번째 결혼생활을 정리했다.
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데뷔 46주년을 맞은 가수 심수봉은 두 번의 이혼을 거쳐 세 번째 남편인 김호경 PD와 가정을 이뤘다. 그는 2023년 MBN '불타는 트롯맨'과 '불타는 장미단' 등에 출연하며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트로트 가수 손태진의 이모할머니로도 유명한 심수봉은 방송에서 몇 차례 아픈 가정사를 털어놔 팬들의 위로와 응원을 받기도 했다.

심수봉은 지난 15일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장남 한승현과 함께 출연해 "아들이 어린 시절부터 과부 엄마와 살며 평생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재혼 후 남편이 아들을 많이 야단쳐서 많이 울기도 했다"면서 "엄마로서 해준 게 없는 것 같다. 오죽하면 유산을 다 주고 싶은 정도"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 tvN STORY 티비엔 스토리'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 tvN STORY 티비엔 스토리' 영상 캡처
앞서 심수봉은 1980년 심리학자 한모씨와 결혼했으나 1981년 이혼했다. 이후 1982년 사업가와 재혼한 후 1992년 파경을 맞았고, 1993년 지금의 남편인 MBC 라디오 '심수봉의 트로트 가요 앨범' 김호경 PD를 만나 세 번째 결혼했다. 첫 번째 남편 사이에는 한승현을, 두 번째 남편 사이에서는 딸을, 세 번째 남편 사이에서는 막내아들을 두고 있다.
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 캡처
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 캡처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은 아이돌 최초의 돌싱이다. 1998년 한일 합작 그룹 '써클'로 데뷔한 그는 2001년 쥬얼리 원년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인형 같은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결혼 소식과 함께 활동을 중단해 많은 팬이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지현은 2021년쯤부터 방송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엔 개인 유튜브 채널과 SNS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캡처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캡처
이지현은 지난해 12월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 여성 출연자들에게 재혼의 냉혹한 현실을 알려줬다. 2013년 첫 번째 결혼에 대해 "몰랐던 것들이 하나둘 양파 껍질처럼 까져서 감당할 수 없었고 가슴 아픈 일도 너무 많았다. 아이들이 알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이혼 소송도 하지 않고, 조정을 5번이나 거쳐서 이혼했다"고 설명했다.

이지현은 첫 남편과 살며 1남 1녀를 출산 후 2017년 안과 전문의와 재혼했다. 그는 "두 아이를 품어주겠다고 해서 재혼을 결심했다"며 "하지만 결혼이 시작됨과 동시에 시댁에서 '남의 자식은 절대 안 된다'고 강경히 반대했다. 정말 힘들었던 건 남편이 약속과는 다르게 시댁의 요구에 단호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거다. 나는 아이를 놓고 갈 수 없었기에 남편 쪽에서 결국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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