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웹예능 '짠한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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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예능 '짠한형' 진행자 신동엽이 성희롱성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MBC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홍보를 위해 출연한 배우들에게 포경 수술 여부를 묻는 말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중년 남성들 사이 20대 여성 한 명이 자리한 상황에서 난감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 서강준은 자신의 본명이 이승환이라고 밝히며 가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하정우와 같은 소속사였을 당시, 성공한 배우의 매니저 이름을 따라 쓰면 잘된다는 속설이 있어 서강준이라는 이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호철은 신동엽의 매니저 이름인 권용남을 본떠 활동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포철'이라는 예명이 언급됐고, 윤가이는 장난스럽게 '포'를 성으로 사용해 '포용남'이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그러던 중 신동엽은 갑자기 '포경선'이라는 말을 꺼냈고, 이를 들은 조복래는 다소 굳은 표정을 지었다. 서강준은 조복래를 향해 "왜 웃지 않느냐", "넋이 나가 있느냐"며 장난스럽게 반응했다.
사진=웹예능 '짠한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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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은 이를 두고 "이런 식의 농담이 불편할 수 있다"며 이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조복래에게 "포경을 안 했냐"는 질문을 던지며 "다 커서 했냐"고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이에 조복래가 어릴 때 했다고 답하자, 신동엽은 "부자다"라고 했다.

대화 중 "여기 포경 안 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유일한 여성 출연자인 윤가이가 손을 들며 "생물학적으로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30~40대 남성들 사이 20대 여성인 윤가이 홀로 있는 상황인데, 이 같은 대화는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고 꼬집었다.
사진=웹예능 '짠한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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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신동엽은 드라마 에피소드 중 서강준이 '전 묶었어요'라고 말했다는 일화에 실제로 서강준이 (정관) 수술을 했는지 간접적으로 떠보기도 했다. 결국 서강준은 "묶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진=웹예능 '짠한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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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말미 쿠키 영상에서도 서강준이 "독특한 성격 때문에 결혼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신동엽은 대화의 맥락과 무관하게 "남자 좋아한다고 얘기하면 되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하진 못하지만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의 이런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짠한형'에서 그는 자기 아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어느 날 뽀뽀를 해달라고 했더니 혀를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배우 최지우에게는 "여자 김용건"이라고 칭하며 부적절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기 위해 병원에 다닌 최지우와, 과거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중절을 강요했다가 뒤늦게 양육을 책임진 김용건을 동일선상에 둔 셈이다.
사진=웹예능 '짠한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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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은 19금 개그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지만, 최근 그의 발언이 유머를 넘어 성희롱과 무례함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우들이 작품 홍보를 위해 짠한형에 출연했음에도, 초점은 신동엽의 부적절한 발언에 맞춰졌다. 특히 미성년자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이러한 발언이 여과 없이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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