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준혁, 고현정, 이제훈, 최우식 /사진=텐아시아 DB
(왼쪽부터) 이준혁, 고현정, 이제훈, 최우식 /사진=텐아시아 DB
SBS가 향후 6년간 넷플릭스에 구작과 신작 콘텐츠를 공급한다. 올해 쟁쟁한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한 SBS가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함께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SBS를 포함한 지상파 3사와 웨이브가 체결한 콘텐츠 독점 계약이 만료됐다. 이로써 웨이브의 지상파 콘텐츠 독과점은 막을 내렸다. KBS는 티빙과, MBC는 쿠팡플레이와 손을 잡았다. SBS는 지난해 12월 SBS와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올해부터 런닝맨',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인기 예능과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 등 과거 대표작을 잇따라 공개한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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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와 넷플릭스의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 SBS 주가는 전일 대비 30% 올라 상한가인 2만6000원을 달성했다. 이후 과열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14일 종영한 '나의 완벽한 비서'(나완비)의 인기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사진 제공=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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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완비'는 주연 배우 이준혁·한지민의 비주얼 합과 달달한 케미로 매회 평균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유료 가구 기준 '나완비'는 1화 시청률 5.2%로 시작해 마지막화에선 12.0%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넷플릭스 순위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방송 작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SBS 드라마는 오는 21일 박형식 주연의 '보물섬'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 남궁민의 '우리 영화', 최우식의 '우주메리미', 고현정의 '사마귀' 등의 화려한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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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큰 인기를 얻은 SBS 미니시리즈 '모범택시2'도 올해 하반기 시즌3으로 돌아온다. 이제훈의 '모범택시2'는 최고 시청률 25.6%(닐슨 코리아/수도권 기준)을 기록하며 '갓도기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모범택시 시즌 1, 2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SBS가 넷플릭스에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는 없다. 그러나 올해 이런 콘텐츠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 SBS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독점 공급을 요구하고 적정 가격을 제시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이르면 올해 발표된 드라마 라인업 중에서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증권계에서는 6년간 넷플릭스가 SBS에 투자하는 금액은 최소 6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따라 SBS의 영업이익은 400억~5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넷플릭스를 등에 업은 SBS가 콘텐츠의 다양성 및 완성도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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