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사진제공=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서정희 어머니가 고(故) 서세원을 언급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재혼을 앞둔 서정희와 6세 연하 건축가 김태현의 이야기가 담겼다.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은 서정희 모친 집을 찾았다. 30년 전부터 서정희 가족과 친분을 쌓아온 김태현은 "내가 두 번째로 사랑하는 여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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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모친은 "미국 보스턴 교회에서 만난 사이"라며 "난 태현이를 아들과 같이 생각하고, 그냥 엄마다. 난 솔직히 딸보다 예비 사위가 더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딸이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더라. 전 결혼 생활에서는 밝은 모습이 전혀 없었다"고 서정희 전남편 서세원을 언급했다.

그는 서세원을 떠올리며 "아주 얘를 화초처럼 데리고 살았다. 밖에도 못 나가게 하고, 남자랑 잠깐 얘기만 해도 난리가 났다. 밖에서 남자랑 얘기도 못 했다. 그 정도로 답답하게 갇혀 살았어"고 밝혔다.

이어 "우리 딸 폭력 사건 났을 때, 내가 경찰서에 몇 번 가서 진술했다. 같이 변호사 상담도 했다. 우리 딸만 지독하게 당했다. 매일 나도 울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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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모친은 흔쾌히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했지만, 서정희 시부모님의 상황은 달랐다. 서정희는 "처음 교제 허락을 받을 때 반대하셨다. 이혼녀, 암환자, 연상 최악이잖냐"고 회상했다. 김태현도 "저희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너도 나이가 이제 적지 않고, 혼자 지내라' 하셨다"며 "제가 정희 씨에게 미안하다. 저 때문에 만나보기도 전에 인정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교제는 두 번째 만날 때 넙죽 큰절을 했더니 받아주셨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이번 결혼은 시작부터 축복받고 싶다"며 영상 통화로 시부모님께 인사했다. 그는 "언약하는 서약식을 하려고 한다. 정식으로 결혼 승낙받고 너희를 축복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현 부모는 "즐겁고 흡족하게 생각한다. 잘 생각했다. 진중하게 생각한 뒤 결정한 거라고 믿는다. 역경과 어려움에도 둘이 손잡고 이겨내고 행복하게 사는 거 보고 싶다"고 결혼 승낙을 받았다.

서정희는 서세원과 1982년 결혼했지만, 서세원의 가정 폭력 사실이 드러나면서 3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서세원은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두 사람은 협의 이혼했다. 이후 서세원은 2016년 재혼해 딸을 낳았으나 지난해 4월 캄보디아에서 사망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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