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부모, 기자 실명 거론하며 겁박…언론에 재갈 물리겠다는 건가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대중의 관심사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게 언론의 소임이다. 우리 헌법은 이런 일을 하라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했다. 언론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기자의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겁박하는 건 상식 밖의 행동이다.

자신들을 NJZ(엔제이지)라고 주장하는 그룹 뉴진스 멤버의 부모님들이 텐아시아의 14일자 기사 〈“NJZ, 바나와 손 잡았다”…뉴진스, 어도어 떠나 다른 기획사 접촉 정황〉에 대해 반박문을 냈다. 이들은 "기사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린다"며 "NJZ는 바나와 그 어떠한 소속 계약을 맺거나 협의를 나눈 과정이 없다"고 했다.

텐아시아는 이 보도를 위해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해외 언론 매체 인터뷰 요청 등을 바나가 정리하고 있다"는 등의 가요계 관계자 증언을 여럿 확인했다. 바나에는 뉴진스와 작업을 했던 프로듀서가 있어 둘이 협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지는 판단했다. 이 걸그룹이 바나로 자리를 옮긴다고 단언한 것도 아니었다.

뉴진스가 어떤 기획사와 협력하는지는 대중의 정당한 관심사고, 이에 대한 가요계의 분위기를 보도하는 건 언론의 통상적인 역할이다. 그런 보도에 대해 이들은 "강력한 형사 대응을 할 예정이니 텐아시아의 ○○○ 기자는 여러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다하라"고 기자 이름까지 거론했다. 이들은 심지어 "그동안에도 그랬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 없는 과거까지 들먹였다. 언제 그랬다는 건지, 근거를 내놓지도 않았다.

언론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언론이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내용만 보도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입맛에 안 맞는 보도가 나왔다고 해서 해당 기자의 사회적 평판을 훼손할 수 있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은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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