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담 19금 노출→분장만 2시간 감수한 원경 택한 이유…차주영 도움 많이 받아 TEN인터뷰

데뷔 첫 사극, 거기다 부담되는 수위 높은 노출을 감행하면서까지 '원경'을 선택했다. 가늘고 길게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배우 이이담과 만나 최근 종영한 tvN TVING 공동 제작 드라마 원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연출 김상호/극본 이영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JS픽쳐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1일 종영한 원경은 최종화 시청률 전국 가구 평균 6.6%, 최고 8.0%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이담은 원경으로 데뷔 이후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출근하면서 2시간 동안 분장했다. 사극이다 보니 옷이 굉장히 불편할수록 예쁘더라. 그런 부분을 처음 느껴봐서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소품도 그렇고 배경도 세트장에 들어서면 몰입이 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차주영은 사극 특성상 무거운 가채를 쓰는 등 분장으로 인해 탈모가 오고 목디스크가 오는 등 체력적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러한 고충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이담은 "주영 선배님이 한 가채와 옷이 저보다는 난이도가 훨씬 있었던 것 같다. 역할의 신분 차이 때문에 원경만큼 높이 있는 머리를 하진 않았다. 힘든 느낌보다는 실 핀을 100개 넘게 꽂았는데 준비할 때랑 촬영할 때 빼는 그 과정이 힘들었다. 그래도 주영 선배님에 비해서 촬영 기간이 훨씬 짧아서 (심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원경은 첫 회부터 높은 수위의 노출신으로 화제가 됐다. 배우로서 수위가 높은 노출을 소화해야 한다는 데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이담은 "대본을 끝까지 받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대본의 절반을 받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채령이(배역 명)를 연기한다면 보여줄 수 있는 상황들이 많더라. 극 중에서 채령이가 원경의 몸종이었다가 승은 상궁이 되고 신분이 올라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어떤 배우라도 욕심날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이경은 "당연히 노출신에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했지만 방송으로 봤을 때 컷들이 다 멋지게 녹아들었더라. 그래서 이건 내가 걱정해야 할 건 아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경은 19금 노출 강행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 매체에서 원경 배우들이 촬영 전 콘티 단계에서 노출 수위가 높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원경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처음부터 티빙 버전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오픈하고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반박에 나섰다.

제작사의 해명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원경 노출 장면에서 대역 여성 배우의 몸에 실제 배우의 얼굴을 합성해 CG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최근 성범죄와 성 착취물 제작에 악용되는 AI 영상합성 기술인 딥페이크와 유사하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이이담은 "당연히 찍었을 때는 직접적으로 노출하진 않았지만 그 자체가 너무 도전이었던 건 사실"이라며 "새로운 걸 하는 느낌이었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 긴장감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이담은 "(대역 배우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를 하고 싶다. 아직 원경을 보고 있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몰입에 방해를 주고 싶지 않다.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했다"고 언급했다.

이이담은 같이 호흡을 맞췄던 배우 차주영과 이현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차주영과는 같은 소속사 선후배 사이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그는 "주영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 주영 선배님이 현장에 있을 때 리허설 하면서 많은 힌트를 던져줬다.

현장에서 차주영이 현재 마음 상태를 이야기해줬다는 이이담은 "저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그런 얘기가 큰 도움이 됐다. 원경과 채령이 나오는 신이 쉬운 게 하나도 없었는데 언니의 도움 덕분에 잘 나온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현욱에 대해서는 "현욱 선배님과는 촬영하면서 많은 얘기를 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사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선배님이 옆에서 조언을 해주셨다. 제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직접적인 도움보다는 '이렇게 하면 낫지 않을까?' 하면서 던져주셨다. 선배님이 위트가 있으니까 촬영할 때는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이이담은 원경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뜨거운 화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차주영과 이현욱의 케미'를 꼽기도 했다. 그는 "당연히 차주영 선배님과 이현욱 선배님의 연기 케미가 너무 최고였던 것 같다. 제가 나온 분량은 조금이고 많은 선배님이 나오지 않나. 처음 방송을 봤을 때 휘몰아치는 느낌이 있더라. 선배님들의 연기가 엄청 입체적이라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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