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극본 서은정, 연출 이광영)에서 동방국의 화리 공주로 분한 고아라의 변신이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며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고아라가 맡은 공주 화리는 첫 등장부터 남장을 한 채 오라버니가 동정을 뗄지, 말지가 달린 기방 안을 훔쳐보는 등 범상치 않은 성격을 드러냈다. 이어 왕실에 혼담이 논의되자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어온 정인인 외사촌 채준(성준 분)과 혼례를 올리겠다고 밝혀 왕(박원상 분)을 노발대발하게 만들기도 했다. 비록 채준이 양자이기는 하나 가족으로 엮여 있는 사이에 혼인은 논할 가치도 없었던 터.
왕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자, 야반도주를 계획할 정도로 화리의 뜻은 완고했으나 채준은 그 부탁에 응하지 않았다. 실패와 거절이라곤 없을 거라고 믿은 화리 인생 최초의 실연이자 사랑을 위해서라면 공주의 신분도 포기할 수 있었던 용감무쌍한 순수함이 잘 드러난 대목이었다.
비록 첫사랑은 화리의 가슴에 쓰라린 상처를 남겼지만, 그녀는 굴하지 않고 왕을 설득해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택할 수 있는 부마 직 간택권을 얻어냈다. 그런 화리에게 동방국 최고의 거상이며 바람둥이 최환(장률 분)이 부마 후보를 자청했다. 화리는 브레이크 없이 직진하는 최환에게 "나는 이제 그대가 궁금합니다"라며 먼저 입을 맞추고 하룻밤을 보냈다.
이후 정절을 가져간 대가로 책임을 지겠다는 최환의 말에 화리는 "그런 도리 내게는 베푸시지 않아도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공주라,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질 능력이 되는 까닭입니다"라고 단호한 뜻을 전했다.

이렇듯 화리는 동방국에서 누구나 응당 당연하게 생각했기에 아무도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았던 여인의 도리에 반기를 들고 치열하게 싸워 나가며 새로운 길을 개척 중이다. 화리의 소신 어린 태도는 동시대 동방국 여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을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가슴에도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춘화연애담' 5, 6화는 오는 20일 낮 12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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