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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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가 공주의 고정관념을 깬 캐릭터 탄생을 알리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에서 동방국의 화리 공주로 분한 고아라의 변신이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며 깊은 감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이 작품은 19금 사극이다.

고아라가 맡은 공주 화리는 첫 등장부터 남장을 한 채 오라버니가 동정을 뗄지, 말지의 여부가 달린 기방 안을 훔쳐보는 등 범상치 않은 성격을 드러냈다. 이어 왕실에 혼담이 논의되자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어온 정인인 외사촌 채준(성준 분)과 혼례를 올리겠다고 밝혀 왕(박원상 분)을 노발대발하게 만들기도 했다. 비록 채준이 양자이기는 하나 가족으로 엮인 사이에 혼인은 논할 가치도 없었던 터.

왕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자 야반도주를 계획할 정도로 화리의 뜻은 완고했으나 채준은 그 부탁에 응하지 않았다. 실패와 거절이라곤 없을 거라고 믿은 화리 인생 최초의 실연이자 사랑을 위해서라면 공주의 신분도 포기할 수 있었던 용감무쌍한 순수함이 잘 드러난 대목이었다.

첫사랑은 화리의 가슴에 쓰라린 상처를 남겼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왕을 설득시켜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택할 수 있는 부마 직간택권을 얻어냈다. 그런 화리에게 동방국 최고의 거상이며 바람둥이 최환(장률 분)이 부마 후보를 자청했다. 화리는 브레이크 없이 직진하는 최환에게 "나는 이제 그대가 궁금합니다"라며 먼저 입을 맞추고 하룻밤을 보냈다.

정절을 가져간 대가로 책임을 지겠다는 최환의 말에 화리는 "그런 도리 내게는 베푸시지 않아도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공주라,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질 능력이 되는 까닭입니다"라며 단호한 뜻을 전했다.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고민뿐 아니라 그 시대 속 여성들이 감내해야만 하는 일들 앞에서도 정면으로 맞섰다. 출산을 앞둔 고모 효진옹주(박하선 분)가 시댁의 방치 끝에 사망하자 신문고를 울려 남편을 벌해야 한다고 왕에게 눈물로 강력하게 읍소했다. 여기에 짝사랑하는 상대가 있음에도 고백할 시도조차 못 한 채 왕실에서 정해준 대로 혼인을 올리게 생긴 이복 자매 옹주 화진(도연진 분)에게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겨"라고 따끔한 충고를 건네며 각성의 계기를 마련해줬다.

화리는 동방국에서 누구나 응당 당연하게 생각했기에 아무도 이상하다 여기지 않았던 여인의 도리에 반기를 들고 치열하게 싸워나가며 새로운 길을 개척 중이다. 화리의 소신 어린 태도는 동시대 동방국 여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을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가슴에도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진취적인 화리 공주 역을 맡은 고아라 역시 캐릭터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표현,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화리의 청춘 희로애락을 진심 어린 연기 속에 녹여낸 고아라표 열연에 다음 이야기가 한층 더 기다려진다.

고아라가 펼쳐낼 화리 공주의 눈부신 성장기는 오는 20일(목) 정오 5, 6화 공개되는 '춘화연애담'에서 계속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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