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 갈무리
사진 =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 갈무리
"꽃향기만 남기고 갔다"던 지수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지수는 14일 오후 2시 새 솔로 미니앨범 '아모르타주'(AMORTAGE)를 발매, 오랜만에 가수 활동에 나섰다.

지수는 솔로 데뷔곡 '꽃'으로 인기를 누렸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챌린지를 섭렵하며 각종 숏폼을 휩쓸었다. 데뷔작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으니 곧 후속작을 낼 법도 했지만 2년간 감감무소식이었다. 그의 새 앨범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YG를 떠나 설립한 1인 기획사 블리수에서 선보이는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새 앨범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4곡 모두 지수의 음역대에 맞는 곡으로 구성됐다. 지수는 특유의 허스키하고 무게감 있는 음색을 지니고 있다. 블랙핑크 곡에서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지만 한 곡을 모두 지수 목소리로 채웠을 때 호불호가 갈리곤 한다. 이번 곡들은 지수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음역대였기에 그 음색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지수는 전곡의 곡 작업을 포함해 비주얼, 콘셉트 등 앨범 기획 전반에 적극 참여했다.
블랙핑크 지수/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블랙핑크 지수/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K팝 아이돌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세계 시장도 잡고자 했다. 트로트의 분위기도 느껴졌던 '꽃'의 한국적인 느낌은 유지하면서도, 다른 결의 음악으로 컴백했다. 흥겨운 비트 속 세련미가 느껴진다. 한국어 곡 2개와 영어 곡 2개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서 지수는 한국어 곡 '얼스퀘이크'(earthquake)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지수의 얼스퀘이크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차승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브루노 마스 등 해외 팝스타들과 손을 잡은 블랙핑크 멤버들과 달리 지수는 국내 스타를 섭외했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방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이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하는 영리한 행보다.

제니, 리사 등 블랙핑크의 다른 멤버들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제니는 '만트라'(Mantra)에 이어 '러브 행오버'(Love Hangover (feat. Dominic Fike))도 모두 영어 가사로 발매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앞서 제니는 유튜브 채널 '쑥쑥'에 출연해 다음 달 발매될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Ruby)의 전곡이 영어로 쓰였다고 밝혔다. 리사를 두고는 한층 강렬해진 곡 스타일부터 비주얼까지 전반적으로 K팝의 색을 덜어냈다는 평이 이어졌다.
사진=지수 '얼스퀘이크' MV 갈무리
사진=지수 '얼스퀘이크' MV 갈무리
로제는 지난해 '아파트'(APT.)로 히트를 쳤다. 지난 10일 빌보드에 따르면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전주보다 3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15주 1위를 차지하며 이 차트에서 가장 오래 정상에 머무른 노래가 됐다. 제니는 만트라와 러브 행오버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리사는 앞서 언급된 두 멤버에 비해서는 성적이 부진했으나 꾸준히 솔로곡을 발매해 왔다. 지난 7일에는 새 싱글 '본 어게인'(Born Again)을 발표했다.

그간 멤버 중 유일하게 음악 활동 소식이 뜸했던 지수. 가수보다는 배우로서 활동에 더 박차를 가했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한획을 그은 것과 달리, 배우로서는 연일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에서도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연기력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지수가 가수 활동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시선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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