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는 솔로 데뷔곡 '꽃'으로 인기를 누렸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챌린지를 섭렵하며 각종 숏폼을 휩쓸었다. 데뷔작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으니 곧 후속작을 낼 법도 했지만 2년간 감감무소식이었다. 그의 새 앨범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YG를 떠나 설립한 1인 기획사 블리수에서 선보이는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새 앨범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4곡 모두 지수의 음역대에 맞는 곡으로 구성됐다. 지수는 특유의 허스키하고 무게감 있는 음색을 지니고 있다. 블랙핑크 곡에서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지만 한 곡을 모두 지수 목소리로 채웠을 때 호불호가 갈리곤 한다. 이번 곡들은 지수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음역대였기에 그 음색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지수는 전곡의 곡 작업을 포함해 비주얼, 콘셉트 등 앨범 기획 전반에 적극 참여했다.

지수의 얼스퀘이크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차승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브루노 마스 등 해외 팝스타들과 손을 잡은 블랙핑크 멤버들과 달리 지수는 국내 스타를 섭외했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방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이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하는 영리한 행보다.
제니, 리사 등 블랙핑크의 다른 멤버들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제니는 '만트라'(Mantra)에 이어 '러브 행오버'(Love Hangover (feat. Dominic Fike))도 모두 영어 가사로 발매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앞서 제니는 유튜브 채널 '쑥쑥'에 출연해 다음 달 발매될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Ruby)의 전곡이 영어로 쓰였다고 밝혔다. 리사를 두고는 한층 강렬해진 곡 스타일부터 비주얼까지 전반적으로 K팝의 색을 덜어냈다는 평이 이어졌다.

그간 멤버 중 유일하게 음악 활동 소식이 뜸했던 지수. 가수보다는 배우로서 활동에 더 박차를 가했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한획을 그은 것과 달리, 배우로서는 연일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에서도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연기력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지수가 가수 활동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시선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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