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SBS '꼬꼬무'
사진 제공=SBS '꼬꼬무'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도가니 사건' 유일한 목격자의 인터뷰를 최초 공개하는 등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전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꼬꼬무'는 '당신은 모르는 도가니 이야기'를 주제로 지난 2005년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다뤘다. 리스너로는 배우 하윤경, 뮤지컬 배우 손호준, 배우 변정수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광주 지역의 실세인 우석재단에서 운영하는, 광주의 유일한 청각장애인 학교인 인화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 선화가 친구에게 고백한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선화가 말한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행정실장이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것. 심지어 여러 교사들이 관련돼 있었으며 선화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 같은 피해를 당해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를 두고 배우 하윤경은 "눈물 날 것 같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런 짓을 벌이느냐"라고 외쳐 뭉클하게 했다.
사진 제공=SBS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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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선화만이 아니었다. 피해 사실을 고백한 학생들만 30명이 넘었고, 가해자는 10명 남짓이었다. 대부분이 돌봐 줄 사람이 없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뮤지컬 배우 손호준은 "너무 악질이다"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인화학교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성폭력대책위가 발족했지만, 학교 측은 부인하기 급급했다. '도가니' 공지영 작가가 성폭력대책위를 찾아오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도가니'가 영화화됐고, 경찰은 인화학교 사건 재수사에 나섰다. 이명숫 변호사는 과거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행정실장의 성폭행 사건으로 행정실장을 법정에 다시 세웠다.

여기에는 사건 발생 당시 고3이었던 인화학교 학생 박영진 씨의 용기 있는 증언이 결정적 도움이 됐다. 행정실장은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오랜 기간 피해자들이 겪었을 고통에 공감한 변정수는 결국 오열했고, MC 장현성 또한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에 SBS에서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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