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연애 예능 '솔로지옥4'의 김재원, 김정현, 박수지 PD를 만났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출연자 캐스팅 경쟁률에 대해 김정현 PD는 "서류는 셀 수 없을 거 같고, 1차 미팅을 본 것만 해도 500명 이상이다. 거기서 다시 2차를 몇백 명 봤다. 실제로 미팅한 분은 그렇고 서류로는 몇 천 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다시 보고 싶은 출연자가 있냐는 물음에 "저는 프리지아 씨가 다시 한 번 나오면 어떨까 한다. 4~5년 정도 지나지 않았나. 지금의 연애는 얼마나 농익었을까 싶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외국 국적의 참가자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 외국인 섭외 의향도 있냐는 질문에 김재원 PD는 "데이팅 프로그램이니까 외국인이라도 한국어가 돼야하지 않을까. 한국어가 되는 외국인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PD들은 '솔로지옥'을 하면서 겪는 고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재원 PD는 "현장에서 리얼리티쇼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데 참는 게 힘들다. 우리가 개입하거나 방향성을 제시하면 모든 것들이 진정성이 없어지고 밸런스가 깨진다"고 말했다. 이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이 아닐 걸 알아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가감없이 전달하는 게 리얼리티쇼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힘들지만 꼭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 유혹이 있고 현장에서 그 마음을 지키는 게 힘들다. 하지만 그게 노하우다"라고 말했다.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의 경우 출연자들의 학교 폭력 가해 등 과거사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이는 일이 종종 있다. 김재원 PD는 "생활기록부라든지 민감한 개인정보는 제한된 상태에서 확인하려고 한다. 학창시절 친구나 직장 동료의 연락처를 받아서 래퍼런스 체크도 한다. 출연 후보자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체적으로 검증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단계가 있지만 모든 부분을 확인할 수 없다. 그 사람의 모든 인생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또한 "거꾸로 '이 정도로 유명한 프로그램에 논란거리가 있을 만한 행동을 과거에 한 사람이 나오겠나'라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가 있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보는 프로그램이니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거절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정현 PD도 "팩트 체크 과정에서 지인들, 친구들이 당사자를 생각해서 뭐가 있으면 말해주는 경우가 있다. 그런 과정에서 밝혀지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연애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자의 현재 '연애 여부 상황'이 무엇보다 진정성 측면에서 중요할 것. 해당 부분은 어떻게 확인하냐는 물음에 김재원 PD는 "질문도 하고 여러 가지 형태로 확답도 받는다"고 답했다. 이어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 큰 페널티가 있다는 것도 알린다.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출연하면 저희 입장에선 큰 문제이지 않나. 페널티가 있다는 걸 아니까 애인이 있는 상태로 출연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페널티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페널티라는 건 금전적 측면이라든지 여러 측면이 있다"라고 답했다.
'솔로지옥'은 시즌1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 첫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2가 4주 연속 같은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6508만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시즌3는 5주간 글로벌 TOP 10 상위권을 차지하며 31개국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시즌4는 역대 첫 주 차 스코어 중 가장 높은 시청 시간으로 TOP 10 진입했다. 시즌5 제작도 확정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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