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열린 피겨 남자 싱글 쇼트에는 한국의 차준환, 김현겸이 출전했다. 스케이터로서 우아한 동작 뒤에 남다른 씩씩함을 겸비해 '피겨 장군'이란 별명을 가진 김예림 위원은 중계석에 앉아 "이번 대회에는 늘 함께해서 각별한 사이인 선수들이 출전한다"고 동료애를 보이며 두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했다.이날 생중계는 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관한 큰 관심을 입증했다.
차준환에 앞서 무대에 선 김현겸은 두 번의 넘어지는 실수로 쇼트에서 10위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에 김예림 위원은 "어린 선수인 만큼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오늘 결과에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한 뒤 차준환의 순서를 기다렸다.

걱정 속에 한국의 간판 스타 차준환이 전체 선수 중 마지막 순서로 등장했다. 앞선 선수들의 실수에 아랑곳하지 않은 차준환의 완벽한 연기는 남현종 캐스터로부터 "또 다른 차원의 연기, 전율이 돋는 무대다. 넘어진 선수가 너무 많아 긴장했는데 기우였다"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김예림 위원 또한 "간절한 만큼 많이 긴장됐을 텐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며 "저 또한 두 손을 모으고 지켜봤다"고 오랜 동료답게 동감했다.
차준환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94.09점으로, 103.81점을 받은 가기야마 유마(일본)에 이어 2위에 오르며 프리 스케이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차준환이 "저 자신에 집중하려고 했고, 만족한다. 프리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세 번째 점프가 조금은 아쉬웠다"고 쇼트 프로그램 소감을 전하자, 김예림 위원은 "아쉬움이 남았다는 점에서 차준환 선수의 완벽주의인 성격을 엿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