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종영한 tvN X TVING 드라마 '원경'에서 최덕문은 이방원의 곁을 지킨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 역을 맡았다. 그는 악역인 듯 아닌 듯한 아슬아슬한 연기 줄타기로 캐릭터를 풀어내며 보는 이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방원의 든든한 지지자이며 지원군인 하륜이지만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그의 권모술수는 보는 이들에게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최덕문이 연기한 하륜은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다양한 모습을 가졌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하륜은 "전하께서는 지금껏 수많은 사람의 피를 희생양 삼아 위에 오르셨습니다"라고 직언하며 충정을 드러내다가도 "권력이 보장해 주는 약간의 혜택 정도는 신도 누리고 있습니다"라며 당당히 부정을 털어놓는 등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인물이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펼쳐진 최덕문의 연기는 짜릿함을 선사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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