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아이브/ 사진=SM·스타쉽 제공
에스파, 아이브/ 사진=SM·스타쉽 제공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앳된 얼굴로 데뷔 무대 오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언니가 됐다. 그룹 에스파와 아이브 이야기다. 이들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신인 걸그룹 데뷔를 예고했다.

SM은 오는 24일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를 선보인다. 하츠투하츠는 지우, 카르멘, 유하, 스텔라, 주은, 에이나, 이안, 예온 총 8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직속 선배 소녀시대를 연상케 하는 다인원 그룹이다. 언니 그룹 에스파와는 콘셉트가 다르다. 하츠투하츠는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의 타이틀곡 '더 체이스'(The Chase)로 데뷔 무대에 선다.

스타쉽도 새 그룹 키키(KiiiKiii)를 내놓는다. 스타쉽은 지난 10일 밤 KiiiKiii(키키)의 공식 SNS 계정을 개설하며 데뷔를 알렸다. 아직 멤버 구성이나 정확한 데뷔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스타쉽은 공식 SNS를 통해 새 그룹의 콘셉트를 일부 공개했다. 이 그룹은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틱톡 등 각기 다른 플랫폼에 여러 콘텐츠를 올린 뒤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가요 팬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하츠투하츠/ 사진 제공=SM
하츠투하츠/ 사진 제공=SM
키키 공식 SNS 로고 프로모션/ 사진 제공=스타쉽
키키 공식 SNS 로고 프로모션/ 사진 제공=스타쉽
SM과 스타쉽이 새 그룹을 연이어 육성하는 건 신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들 기획사의 기존 그룹 인기가 줄어든 건 아니다. 에스파와 아이브의 인기는 여전히 정상급이다. 에스파는 특유의 '쇠맛'으로, 아이브는 자신감 넘치는 '나르시시즘' 콘셉트로 팀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의 인기는 유효 기간이 길지 않다. 뒤를 이어 기업의 새 캐시카우가 돼 줄 이들이 필요한 이유다. 다양한 콘셉트의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면 K팝의 다양화와 산업의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이처럼 빠른 신성장 동력 육성 전략에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 기존 그룹을 집중 지원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에스파와 아이브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역 그룹이다. 이들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더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K팝 팬은 "신인이 데뷔하면 기존 그룹에 대한 기획사의 지원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여론이 높아지면 기껏 잡아놓은 팬덤이 이탈할 수도 있다.
에스파/ 사진 제공=SM
에스파/ 사진 제공=SM
아이브/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아이브/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획사의 빠른 후배 걸그룹 육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더 많다. 걸그룹과 보이그룹은 인기를 얻고 유지하는 패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대중성을 챙기기 쉽다. 그러나 보이그룹에 비해 핵심 팬덤을 모으기는 어렵다. 이런 차이 때문에 걸그룹의 전성기는 보이그룹보다 짧다. 기획사는 걸그룹을 잘 키워 이들이 인기를 얻어도 안심하고 손 놓고 있을 수가 없다.

하이브, YG에 이어 SM과 스타쉽까지 5세대 걸그룹을 내놓게 됐다. 아이돌 그룹의 세대교체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언니 그룹의 일부 팬들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일반 대중 입장에서는 즐길 거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SM과 스타쉽의 새 얼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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