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가인/사진 = 조준원 기자 wizrd3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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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가인이 핏줄보다 강력한 용기로 선배 심수봉에 곡을 받은 최초의 가수가 됐다.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강서구 화곡로 스카이아트홀에서 송가인 네 번째 정규 앨범 '가인;달'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번 정규 4집 '가인;달'은 2년 10개월여 만에 내는 신보로, 송가인의 새로운 음악적 변신이 담겼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정통 트로트, 미디엄 템포, 발라드, 모던 가요 등 다채로운 장르를 총망라했다.

이날 송가인은 많은 취재진을 향해 "추운 날 한파를 뚫고 많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런 경사가 없다"라며 "너무 떨려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온다"고 말하며 설렘을 나타냈다.

타이틀곡 '아사달'은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을 만든 석공 아사달의 비극적 설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정통 트로트다. 송가인은 이날 '아사달'의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잇달아 선보이며 자신의 주특기를 제대로 선보였다.

또, 지난달 22일 공개된 또 다른 타이틀곡 '눈물이 난다'에 대한 비하인드를 자세히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 곡은 선배 가수 심수봉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이별의 순간을 서정적인 가사와 애절한 감성으로 그려낸 곡인데, 송가인의 새로운 창법이 돋보이는 곡이다.
가수 송가인/사진 = 조준원 기자 wizrd3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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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은 심수봉에게 '눈물이 난다'를 받았던 과정을 털어놓으며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연신 말했다. 송가인은 "원래 손자 분인 손태진님께 주시려고 했다가 안 주셨다고 하더라. 곡을 가지고 계시다가 후배 중 달라고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더라. 엄두를 못 냈던 거 같다. 가장 용기를 내서 먼저 갔던 사람이 저였던 거 같다. 그래서 제가 곡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눈물이 난다'를 처음 들을 때 너무 어려워서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선생님께 레슨을 받다보니 창법을 아예 바꿔야겠더라"며 "선생님께서 '힘을 빼라, 말하듯이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 동안 저는 노래를 힘을 주고 세게 했는데 처음으로 힘을 빼고 해보려니 잘 안되더라. 그래도 선생님께서 말씀 주신대로 연습을 하고 찾아갔더니 그 때 '천재다'고 칭찬해 주시더라"고 돌아봤다.

'눈물이 난다'의 대중 반응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긴 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제가 그 동안 보여줬던 창법이 아니라 다른 창법이다 보니까, 어떤 분들은 송가인스럽지 않다 하시는 분도 계신다. 반대로 힘 빼고 편안하게 부르니까 듣기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그래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서 더 좋다"고 했다.
가수 송가인/사진 = 조준원 기자 wizrd3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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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가인/사진 = 조준원 기자 wizrd3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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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가수들이 주도하고 있는 트로트 시장에서 여성 가수로서 선두에 선 부담에 대해서도 말했다. 송가인은 "아무래도 팬덤은 여자가 못 따라가는 거 같다"면서도 "제가 처음으로 오디션 진을 했고, 이슈를 받지 않았나. 무게감과 부담감이 있다. 그래도 후배들을 이끌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먼저 잘 되었으니까 이끌어주는 선배가 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짧지 않은 무명을 보냈던 송가인은 당시를 회상하며 "지나가면 괜찮아질 거라는 마음으로 견뎠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버텼고 좋은 날이 왔다"며 "후배들도 보상 받을 날이 올거다. 헛되이 보내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판소리 전공자인 송가인은 트로트 중에서도 정통 트로트 장르에 애정이 깊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판소리와 트로트는 비슷한 점이 많다. 저에게는 세미 트로트나 다른 장르보다는 정통 트로트로 제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거 같다. 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장르다. 앞으로도 놓지 않고 계속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는 대중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를 바랐다. 컴백 전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의 방송을 찍었다는 그는 "유튜브를 다시 시작하면서 전국 팔도 돌아다니는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며 "가까이서 친근하게 준비 중이니까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조회수도 많이 나오고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에도 오르고 싶다"며 "실버 버튼 그것도 받고 싶다. 유튜브 빨리 시작 못한 게 한이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송가인은 이번 신곡을 통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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