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109회에서 365일, 24시간 절제 없이 술을 찾는다는 남편과 남편의 술 문제로 37년 결혼생활이 망가졌다는 아내, 절망 부부가 등장했다.
집안의 생계는 아내가 담당하고 있었고 남편은 일하지 않고 있었다. 남편은 젊은 시절 했던 과한 흡연으로 인해 폐쇄성 폐 질환이 생겨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건강 악화 이후 남편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내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출근할 때는 (현관을) 자전거로 완전히 막아 놓고 창고에 있는 짐을 다 꺼내서 막아놓는다. 나가서 술을 못 마시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의 저녁 식사 시간. 딸은 "아빠가 차를 옛날에 (음주 운전) 사고 내서 폐차시켰잖냐. 그래서 내가 차를 사줬는데 또 일주일 만에 폐차시키지 않았냐"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딸은 "'근데 아빠는 왜 자기 인식이 없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그것도 음주 운전해서 그렇게 된 건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남편은 "그럼 내가 몇 개월로 정할까?"라며 금주 기간을 가지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자녀들은 "그러지 말고 병원 들어가서 사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병원 이야기에 아내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이미 남편을 4번 이상 입원시켰던 것. 아내는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도 끊임없이 술을 마시더라. 안정제와 술을 같이 마셔서 그런지 창문을 문이라고 하면서 자꾸 열고 나가려고 하더라. 그래서 밤새도록 간호사와 제가 나가지 못하게 당겨서 말렸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아내는 "(입원 당시) 남편이 강제 퇴원 조치가 취해졌다"고 덧붙였다.



아들은 "유아기 첫 기억이 그런 거다. 우리가 작은방에서 다 같이 자지 않았느냐. 불이 탁 켜지더니 아빠가 기타 들고 엄마를 때리던 것"이라고 고백해 패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자녀들의 고백에 남편은 반성하지 않았다. 남편은 "(폭력은) 아빠가 엄마한테 대한 불만이다. 아내가 잘못한 것을 알아야 하고 느껴야 하는데 본인이 잘못한 것을 알지 못한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섰다.
남편의 태도에 자녀들은 "내로남불이다. 말하는 거 너무 웃기네"라고 어이없어했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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