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희원-가수 구준엽/사진 = 서희원 인스타그램-텐아시아 사진DB
고 서희원-가수 구준엽/사진 = 서희원 인스타그램-텐아시아 사진DB
가수 구준엽(56)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48)의 전 남편인 사업가 왕소비(왕샤오페이·42)가 1억4200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10일 대만 언론 ET투데이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왕소비와 그의 어머니 장란이 1억 42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고, 친척 명의로 대만에 신탁을 설립해 돈을 은닉하고 세탁하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네티즌은 왕소비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빚을 지게 된 배경에 대해 "뷰티 회사를 사모펀드에 팔 매출을 허위로 보고했고, 위조가 발견됐다"며 "사모펀드는 장란을 고소했고, 법원은 1억 42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란은 돈을 대만으로 가져가 왕소비와 그의 친척의 이름으로 신탁 기금을 설립하면서, 그 돈이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사모펀드는 장란이 비밀리에 펀드 자금을 빼돌리고, 7개 차명 계좌를 통해 뉴욕에서 부동산을 매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구준엽이 서희원의 가족들을 위해 지키겠다고 말한 고인의 유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변호사들은 구준엽이 서희원의 유산 상속을 포기하고 장모에게 모두 주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상속 포기는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구준엽 아내 서희원/사진 = 서희원 인스타그램
구준엽 아내 서희원/사진 = 서희원 인스타그램
복수의 변호사에 따르면 서희원 유산의 1차 상속자는 구준엽과 두 명의 자녀이고, 구준엽이 상속을 포기할 경우 두 자녀가 동등하게 상속받게 되고, 서희원의 어머니는 유산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다만, 이 경우 두 자녀의 유산 상속분이 친부인 왕소비의 손으로 들어가게 될 가능성 높다는 것.

변호사는 대만의 법률에 따라 구준엽이 서희원의 유산 중 권리가 있는 부분을 취득해 상속받고, 상속분 전부를 서희원의 어머니에게 양도하는 방법을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 경우 상당한 증여세를 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변호사는 서희원이 사망 전 합법적으로 유언장을 작성해 두 자녀와 어머니에게 상속 재산을 지정했다면 어머니에게 유산 상속분이 돌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인 배우자인 구준엽과 두 자녀에게 자신의 상속권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서희원의 상속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 = 고 서희원 인스타그램
사진 = 고 서희원 인스타그램
한편, 구준엽은 서희원의 전 남편인 왕소비로부터 서희원의 가족과 두 자녀를 지키겠다고 선포했다. 구준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준엽은 또, 왕소비와 그 가족의 행태를 저격하며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 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며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고 했다.

앞서, 왕소비는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귀국한 지난 3일 취재진 보란 듯 우산 없이 비 내리는 밤길을 걷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또, 일본에서 진행된 장례 비용과 대만으로 이동을 위해 사용된 전세기를 왕소비의 어머니가 부담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이에 왕소비와 그의 어머니 장란은 웨이보와 틱톡 등 중국 SNS의 계정 삭제 조치를 당하며 무기한 퇴출됐다.

서희원은 춘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지난 2일 사망했다. 서희원은 일본에서 화장 장례를 치렀으며 고인의 유산은 약 6억 위안(12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서희원은 2011년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결혼 10년 만인 2021년 11월 이혼했다. 이후 지난 2022년 2월8일 구준엽과 결혼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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