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키스신을 그린 황금빛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당대 뭇 여인의 마음을 뒤흔든 카사노바로도 유명했다. 그런데 1918년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클림트가 퇴원을 얼마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뒤이어, 그가 각별히 아끼고 예술적 재능을 높이 평가했던 후배 화가이자 동시에 강한 영향을 주고받았던 경쟁자 '에곤 실레'마저 잇따라 사망했다.
그 무렵 수많은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대부분 얼굴이 보랏빛으로 변하고 폐렴 증상을 보인 뒤 사나흘 만에 급사했다. 이러한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자 당시 유럽에서는 1차 세계대전의 주축이었던 독일군이 '독가스를 살포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죽음의 공포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됐고 1918년 일제 강점기였던 한국도 그 예외가 아니었다. 김구 선생과 월트 디즈니, 마하트마 간디, 그리고 <절규>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 또한 스페인 독감에 감염되었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2015년, 세계 최초로 '메르스' 진단 키트를 개발했던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송대섭 교수가 출연했다. 송대섭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이 방송이 꼭 필요한 시기"라며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의 놀라운 정체와 이 바이러스의 현황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앞으로 50년 동안 1년에 300건의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이를 계산하면 일주일에 다섯 번, 즉 주말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일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KBS2TV '셀럽병사의 비밀' 8회는 11일 화요일 밤 8시 30분에 방송된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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