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365일, 24시간 절제 없이 술을 찾는다는 남편과 남편의 술 문제로 37년 결혼생활이 망가졌다는 아내, 절망 부부가 등장했다.
오은영 박사와 제작진은 사연 수위가 매우 심각해 특별히 2부작에 걸쳐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개된 부부의 일상 영상에서 아내가 출근한 뒤 오후 늦게 일어난 남편은 거동이 불가할 정도로 위태로워 보였다. 기상해서 잠깐 거실로 나와 하루를 시작하는 듯 보였던 남편은 이내 침대 앞으로 돌아와 바닥에 있던 빈 소주병을 들이키기 시작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아내에 따르면 남편은 일상 관찰 촬영을 시작하는 첫날, 제작진이 도착하기 직전까지 소주를 마신 상태라고 했다. 실제로 남편은 첫째 딸의 사연 제보 후 제작진과 사전 미팅을 하기로 한 날에도 만취 상태였으며 미팅 도중에도 술을 사러 나가겠다고 해 아내와 제작진이 재차 만류했다고.
일상 영상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가족의 삶이 너무나 처참하다"며 "절망 부부 남편이 '결혼 지옥' 사상 알코올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역대급 일침을 날렸다. 하지만 정작 남편은 "자신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술을 안 먹을 수 있다"고 주장해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아내는 "남편의 음주를 막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남편의 음주를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아내는 아침에 출근하며 남편이 술을 사러 나가지 못하도록 현관을 자전거 3대와 짐 상자로 막아 놓고 나가기도 했다. 또한 아내는 과거 근처 슈퍼, 가게에 남편 사진을 들고 가 남편에게 술을 팔지 말아 달라 사정하고 남편의 카드와 돈을 모조리 빼앗아도 봤지만, 남편은 소주 공병을 팔아 술을 사 왔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남편은 퇴직 전, 아침마다 술이 깨지 않아 아내가 차에 태워 출근시키는 게 일상이었으며, 출근해서도 조퇴하고 술을 마시러 나오는 남편을 막기 위해 아내가 남편의 직장 앞을 지키고 서 있기도 했다고.
아내와 함께 아빠의 술 문제로 고통받은 세 자녀는 오랜만에 모인 가족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빠를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심지어 자녀들은 어린 시절 술에 취해 아빠가 엄마를 폭행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아빠 그냥 정신 병원에 들어가면 안 되냐", "아빠 짜증 나니까 그냥 방에 들어가 있어라"고 말햇다. 하지만 남편은 자녀들과 식사 당시 만취 상태라 자녀들이 집에 왔다는 사실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스튜디오에 있는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오은영은 "저는 이걸 보면서 가족들의 삶이 처참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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