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배우 안소니 마키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됐다. 안소니 마키는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이하 '캡틴 아메리카 4')에서 주인공 샘 윌슨 역을 맡았다. '캡틴 아메리카 4'는 샘 윌슨이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 분)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샘 윌슨은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를 파헤쳐 나간다.
안소니 마키는 마블 영화에서 명품 조연으로 등장해 왔다. 그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부터 샘 윌슨 역을 맡아 캡틴 아메리카의 사이드킥 '팔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조연이던 샘 윌슨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로부터 방패를 받고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났다. 그는 '캡틴 아메리카 4'를 기점으로 앞으로 마블 세계관의 중심에 설 인물로 기대를 낳고 있다.

흑인 캡틴 아메리카를 두고 디즈니 PC 정책 영향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마블의 모회사인 디즈니는 최근 제작한 영화에서 지나친 PC 정책으로 문제가 됐다. 디즈니는 영화 '인어공주'(2023)을 제작하며 원작에서 백인으로 묘사됐던 인어공주 역으로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선정해 논란이 됐다. 올해 3월 개봉하는 영화 '백설공주' 역시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를 맡으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캡틴 아메리카의 경우, 미국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흑인 배우 선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올해 첫 마블 영화의 포문을 열 '캡틴 아메리카 4'의 어깨가 무겁다. 안소니 마키가 흑인 캡틴 아메리카로 성공해 마블 흥행 신화를 다시 이어갈지 기대된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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