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스테파' 현대 무용수 류태영
무용과 모델 활동 병행 계획
"춤추는 과정만으로도 행복해"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돈벌이가 우선이었다면 무용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레슨이나 공연으로 풍족한 수입을 얻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모델 활동도 병행하고 싶어요. 두 일 모두 돈이 목적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생각이죠."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Mnet '스테이지 파이터'(스테파)에 출연한 현대무용수 류태영을 만났다. 스테파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남자 무용수들이 계급을 두고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K-무용의 세계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방송에 출연한 64명의 무용수 중 류태영은 184cm의 큰 키와 흰 피부, 출중한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퍼스트 계급까지 오르며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류태영은 "무대 위에서 아름다운 춤 선을 선보이기 위해 65kg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절식하거나 특별한 다이어트를 하진 않는다. 하루 식사량을 정해두고 아침, 점심, 저녁 비율을 조절하면서 관리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류태영은 세종대 무용학과 21학번이다. 그는 무용 전공자의 진로에 대해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는 무용단이 거의 없다.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한다"며 "교육 쪽으로 가는 분도 많지만, 나와는 그 길이 맞지 않는다. 특강 정도는 괜찮지만, 누군가가 내 영향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스테파는 7회차에서 24명이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이를 두고 류태영은 "K 콘텐츠 미션 때쯤 갑작스럽게 탈락 일정이 발표돼 당황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서바이벌이라는 걸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탈락할지 몰라서 긴장 속에 있었어요. 급작스럽게 탈락 발표를 들었을 때 매운맛을 체감했어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입니다."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류태영은 스테파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퍼블릭 미션을 꼽았다. 그는 "열흘 동안 매일 갈아 넣는 느낌이었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힘든 만큼 뿌듯함이 크다.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 서바이벌 특성상 초반에는 상처받고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익숙해지고 편해졌다. 점점 무용수들은 예술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방송에서 그의 긴 헤어 스타일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였다. 이에 관해 류태영은 "어려 보이는 게 콤플렉스라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면서 "방송 중 커트를 하고 싶었지만 못했다"고 고백했다.

"스테파 작가님이 설득하셔서 자르지 않았어요. 처음엔 춤추기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스타일링을 시도할 수 있었고 저만의 개성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지금은 저도 만족하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작가님께 감사해요(웃음)."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류태영은 대학 입시 준비를 비교적 늦게 시작한 편이라고.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댄스팀 동아리를 했다. 당시 스트리트 댄스 신에 대한 시선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다른 진로를 고민하던 중 BTS(방탄소년단) 지민에게 영감을 받았다. 춤을 포기할 수 없겠더라.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무용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스테파 출연 후 춤을 행복하게 추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됐죠. 앞으로도 결과보다 과정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류태영은 스테파 출연 계기에 대해 "무언가를 하나라도 배우고 싶었다"며 "무용 신에서 내 존재를 알리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초반엔 개인적인 성장과 인지도 확보가 주된 이유였지만 스테파를 경험하면서 무용의 대중화에도 의미를 두게 됐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무용을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거나 쇼츠를 보듯 무용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어렵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무용을 통해 무언가를 얻고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그러면서 무용의 매력을 더 깊이 체감하게 될 겁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