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엠넷/류태영 무용수 제공
사진=엠넷/류태영 무용수 제공
"매운맛이 나올 수 없는 무용수들이에요. 오이고추로 땡초 맛을 낼 수 없듯, 더 자극적으로 연출하려 해도 워낙 착한 사람들만 모여 있다 보니 그 정도가 최선이었을 거예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에 출연한 현대무용수 류태영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테파'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남자 무용수들이 계급을 두고 경쟁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대중에게 K-무용의 세계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방송에 출연한 64명의 무용수 중에서도 류태영은 184cm의 큰 키와 흰 피부, 그리고 출중한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퍼스트 계급까지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앞으로 무용뿐만 아니라 모델 활동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류태영은 이전에 방송된 '스테이지 우먼 파이터', '스테이지 맨 파이터'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화제성이나 재미를 기대하며 출연을 결정한 게 아니다. 훌륭한 무용수들과 함께하면 배울 점이 있을 것 같았고, 이 신에서 내 존재를 알리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무용이라는 순수 예술을 대결 구도로 만드는 게 과연 흥미로울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이 신이 규모가 작은 만큼, 직간접적으로 서로 알고 지내거든요. 그렇다 보니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어렵다고 예상했어요. 또 자극적인 요소가 부족할 것 같아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도 들었죠."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사진=류태영 무용수 제공
프로그램 종영 후 개최된 '스테파' 콘서트는 서울과 인천에서 티켓 오픈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방송을 통해 많은 이에게 춤을 선보일 기회를 얻은 것에 관해 류태영은 "비전공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이만큼이나 받은 건 처음이다.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내 춤을 보여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평생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음악과 미술보다 무용이 유독 교육의 부재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는 행위가 더 도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죠. 그래서 무용에는 장벽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방송을 통해 비전공자 대상 특강이 활성화되고, 무용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류태영은 "방송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도 춤을 춰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그 열정이 배움으로 이어진다면 '스테파'와 내가 무용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걸 입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을 널리 알리는 데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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