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진아는 7일 텐아시아에 "오늘 늦게 일어났는데 형님의 부고를 들었다"며 "정신이 하나도 없고 아침 숟가락도 들 수 없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송대관과 지난달 연락을 주고 받았다면서 "신년 들어서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라'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며 "통화를 할 때도 형님은 제 아내 옥경이를 걱정하고 자신은 걱정하지 말라던 분"이라고 침통하게 말했다.
이어 송대관과 함께 활동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형님과 나는 수 없이 많이 광고도 함께 찍고 콘서트도 함께 했다"며 "누가 뭐래도 가장 가요계에 가장 가까웠던 친형님 같은 분인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했다.
"송대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였다"는 태진아는 "2023년 함께 디너쇼를 했던 것이 형님과 내가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공연"이라고 돌아봤다.
태진아는 송대관이 3~4년 전에 담도암 수술을 했다면서 "완치가 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건강을 물으니 '내 걱정 하지 말라니까 자네 걱정이나 하소'라고 했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식사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애통했다.
태진아는 송대관과 라이벌이자 절친으로 트로트계 각별한 콤비로 활동해 왔다. 방송 및 공식 석상에서 티격태격하며 돌직구 발언도 서슴치 않았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향한 우애가 무척 깊었다.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오랜 무명생활을 겪다가, 1975년 '해뜰날'로 전성기를 맞으며 같은해 가수왕을 석권했다.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큰 소리 뻥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의 히트곡을 내며 가수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1998년 '네박자', 2003년 '유행가' 등 꾸준히 히트곡을 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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