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성시경./ 사진=텐아시아DB
백종원, 성시경./ 사진=텐아시아DB
제자와 스승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과거 '백종원 클라쓰'에서 사제 관계로 만났던 성시경과 백종원의 이야기다. 성시경은 자신의 먹방 유튜브 '먹을텐테'로 출연 맛집 열풍을 일으키며 당당히 넷플릭스에 진출했다. 이와 달리 음식 예능의 일인자였던 백종원은 연이은 논란에 차기작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성시경이 넷플릭스로 돌아온다. 오는 2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미친맛집)이 첫 공개된다. 미친맛집에는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로 이름을 알린 마츠시게 유타카가 성시경과 함께 출연한다. 이 덕에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마츠시게는 2012년 시즌1부터 2022년 시즌10까지 방송된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를 통해 일본 대표 '미식 아저씨'로 자리잡았다. 성시경은 마츠시게와 더블 MC로 출연하는 만큼 어엿한 음식 예능 진행자로 자리매김했다.

성시경은 음식 엔터테이너로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가수지만 음식과 요리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성시경은 Olive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KBS2 '백종원 클라쓰' 등 다양한 음식 예능에 출연했다. 현재 성시경은 먹방 유튜브 콘텐츠 시리즈 '성시경의 먹을텐데'를 운영하며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유튜브에서 자신의 요리법을 알려주는 코너 '성시경 레시피'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유튜브 계정은 이달 6일 기준 구독자 206만 명, 누적 조회수 11억 회 이상을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백종원' 캡처
사진=유튜브 '백종원' 캡처
원조 요리 대부였던 백종원은 악재를 맞았다. 백종원은 최근 자사 브랜드 제품인 '빽햄 선물세트'와 관련된 상술 논란을 겪고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설을 맞아 자사 햄 제품을 정가에서 45% 할인해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빽햄 가격이 애초 과도하게 책정됐다", "돼지고기 함량이 국내 1위 제품인 스팸에 비해 떨어진다" 등 비판이 제기됐다. 백종원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직접 "상술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백종원 관련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 백종원이 실내에서 고압 가스통을 옆에 두고 닭을 튀겼던 유튜브 영상이 뒤늦게 문제가 됐다. 지난 2일, 해당 영상을 두고 "액화석유가스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접수됐다. 액화석유가스법 시행규칙 제69조에 따르면 가스통은 환기가 양호한 옥외에 둬야 하며, 위반 시 허가관청이나 등록관청이 4000만 원 미만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백종원은 3일 유튜브 댓글을 통해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사진=유튜브 '백종원' 캡처
사진=유튜브 '백종원' 캡처
백종원의 연이은 논란에 차기작인 '남극의 셰프'도 비상이 걸렸다. MBC와 LG유플러스 STUDIO X+U가 공동 제작하는 예능 남극의 셰프는 혹독한 남극 환경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월동대원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았다. 백종원을 주축으로 배우 임수향, 배우 채종협, 엑소 수호 등이 출연한다. 남극의 셰프는 2025년 4월 방영 예정으로 이미 지난해 11월 촬영이 진행됐다. 과거 남극의 셰프 제작진은 "남극에서 의미 있는 요리를 하고 싶다는 백종원 셰프의 진정성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며 백종원과 인류애가 강조됨을 시사했다. 향후 백종원의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에 따라 남극의 셰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시경과 백종원의 서로 다른 행보로 인해 미친맛집과 남극의 셰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두 프로그램 성과에 따라 백종원이 강세를 보였던 음식 예능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치열한 음식 예능 대결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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