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9시 기준 '나는 반딧불'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멜론 'TOP 100'(톱 100) 차트 3위에 올랐다. 지난달 월간 차트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이 곡은 음원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황가람은 2011년 데뷔해 '나는 반딧불'이 사랑받기 전까지 약 13년의 무명 기간을 보냈다. 그는 지난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무명 시절의 설움을 털어놨다. 음악을 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황가람은 홍대 놀이터에서 버스킹을 시작했다. 그는 "밤을 새우고 낮에 돈을 아끼기 위해 홍대 놀이터 벤치에서 자던 게 노숙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국민 스타로 발돋움한 임영웅도 과거 고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여러 방송에서 과거 합정역 인근에서 군고구마 장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들기도 힘들었고 마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생계를 위해 군고구마를 팔던 그는 국내 대규모 공연장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꽉 채우는 가수가 됐다.

송가인도 8년에 달하는 긴 무명 세월을 이겨낸 가수다. 한동안 수입이 없어 부업으로 비녀를 만들어 팔았다. 심지어 그를 국민 트로트 가수로 만들어준 '미스트롯' 결승 전날까지도 비녀를 판매했다. 월세 보증금이 없어 무속인인 어머니가 굿당을 파는 등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결국 '미스트롯' 초대 진(眞)으로 자리 잡으며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펼쳐온 송가인은 오는 11일 네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다.
서사를 지닌 만큼 이들의 노래에는 더 깊이감이 생겼다. 그만큼 이들의 노래가 더 대중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게 됐다. 긴 무명 생활이 무기가 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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