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혜리 미성년자 19금에 마약·살인까지…미친 여자들 무더기로 선의의 경쟁

파격적인 여고생들의 입시 경쟁이 시작된다. 혜리가 수위 높은 연기 변신을 예고한 가운데,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겠는 개성파 배우 4인 중 누가 '선의의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STUDIO X+U 새 드라마 '선의의 경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희 감독과 배우 혜리, 정수빈, 강혜원, 오우리, 김태훈, 영재가 참석했다.

'선의의 경쟁'은 살벌한 입시 경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상위 1% 채화여고에 전학 온 우슬기(정수빈 분)에게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는 유제이(혜리 분)와 친구들, 그리고 수능 출제 위원이었던 아버지의 의문사를 둘러싼 미스터리 걸스릴러 드라마.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영화 '미생 프리퀄', '동거, 동락'의 김태희 감독이 손 잡았다.

김태희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 제안을 받았을 때 "등장인물 중에 착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과 "각자의 비밀을 숨긴, 어딘가 미쳐 있는 여자들이 무더기로 나오는 것" 때문에 하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캐릭터들이 착하지 않다는 점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각각의 설득력이 필요했다"며 "입시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10대 학생들의 경쟁 스토리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혜리의 오랜 팬인 김 감독은 유제이 역을 처음 보는 순간 혜리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혜리의 유튜브 구독자인데 캐스팅 당시 혜리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는 영상을 봤다. 공부도 잘하고 반장도 줄곧 맡았다고 하길래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며 "그동안 매스컴에서 보여준 모습과 달리 혜리는 실제로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진중했다. 혜리만의 통찰력과 예민함으로 작품 분석을 잘하더라"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유제이 역은 사실 혜리가 기존에 연기한 역할과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이번 작품으로 혜리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혜리에게 구애했다"고 고백했다.

전학생 우슬기 역을 맡은 정수빈은 극 중 혜리와 묘한 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김 감독은 정수빈을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 "혜리를 중심으로 두고 배우들 간의 얼굴 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네 명의 소녀들이 완전히 다른 느낌의 얼굴이길 바랐다"며 "우슬기 역은 겪어야 할 서사가 많은 캐릭터다. 연기 실력이 부족한 친구에게 맡기기에는 무거운 역할이다. 그래서 연기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신예 배우들 중에서 골랐다"고 밝혔다.

이에 정수빈은 "'선의의 경쟁'은 한국에서 보지 못할 법한 작품이다. 기존 드라마를 탈피해서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졌다"며 "전학생 우슬기로서, 또 배우 정수빈으로서 어느 정도 깊이로 사람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전교 1등이자 병원장 딸 유제이 역을 연기한 혜리는 우슬기 역의 배우 정수빈과 농도 짙은 욕조 키스신을 촬영했다. 기존 학원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장면이다. 또 혜리는 극 중 흡연을 하고 클럽에 가는 등 청소년에게 금기된 일탈 행위를 보여준다.

장르가 학원물인 만큼 수위 조절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혜리는 "사실 큰 걱정은 없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충분히 납득이 가는 감정선이었다"며 "이후 회차를 보면 두 사람이 더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한다. 또 한쪽의 집착이 되기도 한다. 두 사람의 감정 변화와 유제이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의의 경쟁'은 애초에 기획할 때 10대를 겨냥한 작품은 아니었다. 10대의 감정과 서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염두에 뒀다"며 "작품을 만들 때 수위 조절에 대한 걱정보다는 이미 입시 경쟁을 겪어본 어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요즘 10대의 감성을 담기 위해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강혜원은 상위 1%만 모인 채화여고에서도 유달리 공부보다는 외모에 더 관심을 갖는 주예리 역을 맡았다. 극 중 강혜원은 하이틴 주인공 같은 화려한 외모 뒤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계산적인 면모를 감추고 있다.

강혜원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눈치가 빠른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각각의 인물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게 '주예리'만의 생존 방식"이라며 "등장인물 중 제 캐릭터가 가장 현실감이 있지 않나. 사람은 당연히 나쁜 모습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주예리 역이 그런 부분에서 더 강박과 집착이 있다는 점을 신경 써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갓세븐 출신 배우 영재도 4화 이후부터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 감독은 영재에 대해 "아이돌답게 샤방샤방함과 사랑스러움이 있는데 한편으론 우수에 찬 눈빛과 서늘하고 날카로운 면이 내 눈에 보였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배우로서 좋은 조건"이라고 칭찬했다.

(왼쪽부터) 영재, 강혜원, 정수빈, 김태희 감독, 오우리, 혜리, 김태훈 /사진=텐아시아 DB

혜리는 "저마다의 욕망과 이기적인 모습까지 솔직하게 드러내는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들도 흥미롭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관심을 요청했다.

16부작 '선의의 경쟁'은 오는 10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목요일 0시 U+모바일tv, U+tv에서 공개된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종합] 혜리, 미성년자 19금에 마약·살인까지…"미친 여자들 무더기로" ('선의의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