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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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가람의 고된 인생사에 방송인 유재석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인생역전' 특집으로 꾸며져 가수 황가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날 황가람은 자신이 태권도 선수였다고 고백했다. 다리 부상으로 고등학생 당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는 그는 "수능이 끝나자 마자 가수가 되기 위해 200만원을 들고 상경해 노숙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147일 동안 노숙을 하면서 몸무게가 40kg대로 빠졌다"며 "또 옴이 옮아 전신의 털을 민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황가람은 생계 유지를 위해 화장품 임상 실험부터 호떡 장사까지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그 끝에 그룹 피노키오의 보컬로 영입됐지만, 코로나19로 3개월 만에 활동을 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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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가람은 40살이 돼 가수로서 빛을 보게 만든 곡 '나는 반딧불'에 대해 "진짜 제가 저 벌레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녹음할 때 많이 울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반딧불이가 개똥벌레라는 걸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저는 개똥벌레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개, 똥, 벌레라고 불렀다. '벌레 중에도 상벌레' 아닌가 싶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황가람은 담담히 말했지만, 이후 그가 '나는 반딧불' 라이브를 통해 감정을 담아 노래를 했고 이를 들은 조세호는 울음을 터뜨렸다. 조세호는 "제가 너무 감정이입을 했다"며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들으니까 감정이 벅차올랐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저도 지금은 어디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잘 안 한다. 행복하니까, 지금 힘들다고 하는 건 사치다. 저도 힘들었던 시간이 떠오르니까 너무 잘 버텨주신 것 같아서. 그만둘 수 있을 때가 너무 많았는데, 본인은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그만둬야 하는데 그래도 또 한 번 버텨보자 하는데 안 되고. '그간 버틴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사진=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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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생활 당시 본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 황가람도 눈물을 흘렸다. 그는 "너무 오래 걸리니까 한 번 만에 잘되려고 하지 말고 너무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이를 듣던 유재석도 눈물을 닦으며 "눈물을 안 흘리려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 얼마나 힘들었겠냐.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것 같다. 언젠가 황가람 씨가 지금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서 이런 이야기들을 더 길게, 더 많이 노래로, 입으로 들려주시길 바라겠다"며 소망을 전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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