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사진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가수 황가람이 과거 생활고를 겪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나는 반딧불'로 각종 차트를 점령한 데뷔 14년 차 가수 황가람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황가람은 "가수가 되기 전 태권도 선수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상으로 계속 태권도를 할 수 없어 음악을 하기 위해 수능이 끝나자마자 서울로 상경했다고.

서울로 상경한 황가람은 "자수정 불가마 찜질방 만드는 막노동을 해서 목돈을 마련해서 200만 원을 모았다. 이 돈을 가지고 서울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버스킹을 하려고 홍대 놀이터에 있었는데, 멀뚱멀뚱 잡초처럼 서 있다가 누구랑 눈 마주치면 갑자기 노래 시작하고 그런 거였다. 마이크도 없었던 시절이었다"고 과거 버스킹을 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사진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사진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황가람은 "하루에 만원 만 써야 되는데 돈을 빨리 쓰더라. '밤을 새웠네' 홍대 놀이터 벤치에서 낮에 잤다. 그게 노숙의 시작이었다. 이렇게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길 거라 기대했다. 찜질방을 가는 게 너무 비쌌다"며 노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계단을 올라가보며니까 옥상까지 가지더라. 옥상을 열어보니까 굴뚝이 미관상 연기 나오는 게 이상하니까 U자 굴뚝이 있었다. 박스 깔아놓고 자니까 안 얼어 죽을 것 같아서 거기서 자고,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는 화장실에서도 잤다"고 고백했다.

노숙 생활을 무려 147일간(5개월) 한 황가람은 "그때 40kg까지 살이 빠졌다. 또 온몸이 가렵더라. 뭐지 싶어서 눈썹도 밀고 몸에 털도 다 밀고 약을 바르고 그랬다. 옴이 옮았다"며 "핸드폰도 다 끊기고 150일가량 됐을 때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너무 추웠다. 그래서 그냥 엄청 울었다. 다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대차게 뭔가 보여주겠다고 왔는데 돌아가도 면목이 없더라"고 전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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