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서장훈은 한 자리씩 차지했는데…3세대 스포테이너, '아들 치트키'로도 어렵네[TEN피플]
입력 2025.02.05 17:45수정 2025.02.05 17:45
사진=텐아시아DB
강호동, 서장훈을 이을 3세대 스포테이너가 보이지 않고 있다. 펜싱선수 출신 김준호, 농구선수 출신 우지원 등이 방송계에 출사표를 냈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준호는 은퇴 후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방송인 행보를 시작했다. 현재 그는 KBS2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두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합류한 지 3년이나 됐지만 '귀여운 두 아들'이라는 '치트키'에도 큰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개그맨 김준호'보다 검색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오는 21일 방영되는 tvN STORY '잘생긴 트롯'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도 "다소 뜬금없다"며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다.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캡처
국내 농구 황금기를 이끌며 '코트의 황태자'로 불렸던 우지원은 '배우 인생'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가 연기자로 활동하는지도 모르는 이가 많다. 뮤지컬 '여고동창생', '블루 블라인드', 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 등에 출연했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다만 지난해 뒤늦게 알려진 이혼 소식으로는 화제가 됐다. 그는 TV조선 '이제 혼자다'를 통해 돌싱 라이프를 공개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갑작스레 종영돼 이 이슈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었다.
'집사부일체2' 포스터. / 사진제공=SBS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도 야구 선수 은퇴 후 방송 활동을 많이 했지만 아직까지 예능인으로서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 2023년 1월 SBS가 야심 차게 재개한 '집사부일체'의 시즌2에 고정 출연자로 합류했지만, '집사부일체2'가 방송 4개월 만에 혹평 속에 종영하면서 이대호도 자리를 잃었다. 2022년 6월부터 '최강야구'에 출연하고 있지만 예능인이라기보다는 야구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구 인맥'을 동원한 유튜브 예능 '야구돼장 이대호'가 그나마 순항 중이다.
서장훈 / 사진=텐아시아DB
스포츠 선수 출신으로 방송계에 완전히 자리 잡은 스타로는 강호동이 대표적이다. 그는 스포테이너의 원조로 꼽힌다. 강호동의 '화력'이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국민 MC'로 꼽힌다.
2세대라 할 수 있는 서장훈, 안정환, 추성훈 등도 예능인으로 자리 잡았다. 서장훈은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 '연애의 참견', '이혼숙려캠프' 등에서 MC 자리를 꿰찼다. SBS 연예대상 최우수상,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예능상도 받았다. 자신은 방송인이 아니라던 서장훈은 완전한 '방송쟁이'가 된 모습이다. 안정환 역시 '냉장고를 부탁해', '푹 쉬면 다행이야', '용감한 형사들' 시리즈 등에서 MC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축구 선수 출신이라는 경력을 살려 MBC 해설위원도 맡고 있다.
강호동, 서장훈 등에 이어 제2의 일터로 방송계를 택한 이들. 운동선수로는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3세대 스포테이너들이지만 방송인으로서의 자리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