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방송한 SBS Plus '사장은 아무나 하나' 4회에서는 3 MC 한혜진-유정수-김호영과 '법벤져스' 이경민-김혜진 변호사가 스튜디오에 자리한 가운데, 무단 침입-묻지마 테러-방화 등 손놈들의 각종 만행을 담은 제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사장은 아무나 하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잇는 SBS미디어 그룹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으로 그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화제성 면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웨이브 시사교양 TOP10'에서 8위(2월 5일 오전 기준), '다음 시사교양tv 검색어 TOP10'에서 10위(2월 5일 오전 기준)에 올랐으며, 각종 포털사이트 '가장 많이 본 뉴스' 톱10을 '올킬'했다.

가게 손익계산서를 직접 작성한 유정수는 "인건비가 매출의 55%인데, 12평 규모의 가게에서 네 명이나 일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회사가 존속해야 직원도 챙길 수 있는 건데, 사장 놀이를 하고 싶은 건가?"라고 꼬집었으며, 김혜진 변호사는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를 열심히 보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정수는 "박서준이 여러 인생 망치고 있다"며 일침을 날렸다.
유정수는 스튜디오에서 '폐업 vs 생존'을 결정하기 위해 사장과 재회했고, 사장은 처음으로 직접 정리한 원가표와 레시피 북을 보여준 뒤, "주말 피크타임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 직원들을 정리했다"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에 유정수는 프로그램 최초로 '생존' 결정을 내렸으며, "인건비 절감으로 흑자 전환의 희망을 봤다. 결정적으로 (음식이) 맛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이 끝난 후 유정수는 "우리 회사를 방문해 '닭갈비 돈가스'를 같이 개발하자"고 제안한 뒤, 사장에게 '신메뉴 레시피'를 선물해 감동을 더 했다.

손익계산서를 면밀하게 점검한 끝에 유정수가 발견한 사장의 아킬레스건은 '대출'이었다. 5년 전 피자 가게를 폐업하며 1억 원의 빚을 진 사장은 무일푼으로 대출받아 야식집을 창업했는데, 최종적으로 파악된 사장의 총대출액은 2억 1400만 원이었다.
순이익이 740만 원가량이었음에도 매달 158만 원의 적자가 났던 것. 여기에 "가족에게 매달 500만 원의 생활비를 주느라 추가 대출받았고, 직원들에게도 대출받아 보너스를 줬다"는 사장의 말에 유정수는 "매출이 높다 보니 금방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매출 만능주의'가 낳은 대출 돌려막기의 비극"이라고 쓴소리했다.
유정수는 '폐업 or 생존' 중 "생존을 택했지만, 가장 슬픈 생존"이라며 씁쓸해했다. 유정수는 "현 매출에서 순이익으로 돌아서려면 매출이 잘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2년 반이 걸린다. 파산이라는 선택지가 사회적 비용이 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판단하에 생존 선고를 내린 것이니 부디 이를 악물고 빚에서 탈출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장은 "경제 관념이 부족해 '대출'이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갔던 것 같다. 회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면서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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