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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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장성규가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조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도 넘은 악플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최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은 MBC 관계자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여기엔 故오요안나와 같은 MBC 기상캐스터인 김가영이 장성규를 이간질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JTBC '사건반장'을 통해서도 MBC 기상캐스터 4명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장성규의 이름이 언급됐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SNS에 비난을 쏟아냈고 결국 장성규는 댓글창을 닫았다.

침묵을 이어오던 장성규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며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침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을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장성규 SNS
사진=장성규 SNS
하지만 장성규는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다"면서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故오요안나는 1996년생으로, 2021년 MBC에 입사해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약 3개월 뒤 고인의 유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故오요안나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이에 고인의 유족은 "진짜 악마는 이현승, 김가영"이라며 "박하명, 최아리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현승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며 故오요안나를 생전 괴롭게 했던 이들의 실명을 폭로했다.

故오요안나의 유족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29일 밝히기도 했다.


이하 장성규 SNS 전문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습니다.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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