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둥선방송국(ETTV) 등 대만 현지 매체들은 서희원이 남긴 유산을 두고 여러 관측을 내놨다. 한 매체는 약 6억 위안으로 추산하며 전남편과 낳은 두 딸과 현 남편인 구준엽이 각각 3분의 1씩 나눠 가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희원이 남긴 유산은 신이구 국립미술관 부지와 펜트하우스 등을 소유, 부동산 재산만 약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울러 서희원의 연수익은 최소 8000만 대만 달러(약 35억 4480만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준엽과 쉬시위안은 한국과 대만에서 모두 법적으로 부부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만 매체는 두 사람이 한국에서는 지난 2023년 2월 8일, 대만에서는 같은 해 3월 28일에 혼인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준엽이 상속재산의 절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ETTV는 대만 현지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혼인신고 시기를 기준으로 할 때 혼인 유지 기간이 짧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희원은 춘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지난 3일 알려졌다. 서희원은 일본에서 화장 장례를 치렀고, 유해는 대만으로 옮겨진다. 대만에서 진행될 작별식 등에 대한 논의는 추후 이뤄질 예정이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영화같은 러브스토리 속 오는 3월8일 결혼 3주년을 앞두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다. 구준엽은 클론으로 활동할 당시인 1998년 대만에서 인연을 맺은 서희원과 약 1년 간 교제했으나, 여러 상황 탓에 결국 이별했다.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이자 사업가인 왕소비(왕샤오페이·42)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결혼 10년 만인 2021년 11월 이혼했다.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들은 구준엽은 옛날 번호로 연락해 서희원과 연락이 닿으며 인연을 이었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재회해 결혼을 발표했고,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신혼 생활을 즐겨 왔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SNS를 통해 서로를 향한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으며 닭살 부부의 행보를 보였다.

서희원의 여동생 서희제(46)는 "춘절 기간 일본 가족 여행 중 가장 사랑스럽고 친절한 언니 서희원이 독감에 의한 폐렴으로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고 사망 비보를 전했다. 이어 "이번 생에 그녀의 동생으로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서로를 아끼고 의지했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언니, 편히 쉬어요. 영원히 사랑해"라고 했다. 이 입장문은 현재 자매의 활동을 기록한 공동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게재됐다.
서희원의 사망 비보는 '가짜 뉴스'로 의심되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사실로 판명됐다. 구준엽의 SNS에는 서희원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와 더불어 "당신은 서희원의 마지막 사랑", "슬픔 뒤 씩씩한 삶이 계속되길 바란다", "서희원과 결혼해 줘서 고맙다"라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서희원은 1994년 동생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 이후 소속사와 분쟁을 겪어 'ASOS'로 팀명을 바꾸고 활동했다. 특히,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할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 외에 '천녀유혼'(2003) '전각우도애'(2007)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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