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준원 기자
/ 사진=조준원 기자
가수가 아닌 12명의 연기자, 운동선수 등이 무대에 서서 트로트를 노래한다. 이들이 만들어 갈 '잘생긴 트롯'은 어떤 모습일까.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호텔에서 tvN STORY '잘생긴 트롯'(연출 황다원, 작가 정수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황다원 PD와 MC 장민호, 이찬원을 비롯해 12명의 출연진이 참석했다.

‘잘생긴 트롯’은 연예계 대표 12명의 남자 스타가 트로트에 진정성을 가지고 도전하는 신(新) 음악 예능이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 배우 장혁·최대철·인교진·지승현·정겨운·태항호·현우·김동호·이태리·한정완,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김준호 등이 나온다.

연출을 맡은 황다원 PD는 타 트로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 "여기 계신 모든 분이 주인공이다. 트로트를 왜 하는지에 대해 진정성과 스토리를 많이 담았다. 두 번째 포인트는 장민호와 이찬원이 뭉쳐서 하는 프로그램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이 둘이 트로트 프로듀싱을 한 적이 없었는데 여기서 볼 수 있다는 게 새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 사진=조준원 기자
12명의 스타를 모은 데에 대해서 황다원 PD는 "이렇게 캐스팅이 잘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고 나니 정말 뿌듯하더라. 섭외할 때 트로트를 정말 하고 싶은지, 트로트를 진심으로 생각하는지가 우선순위였다. 한분 한분이 트로트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얘기했다.

장민호와 이찬원은 MC로서 처음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장민호는 "MC를 같이 하는 게 처음이다. 워낙 이찬원과 프로그램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호흡은 있었다. 섭외가 왔을 때 정확한 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상으로 회의를 거듭하다 결정을 내렸다. 제작진이 다른 MC로 이찬원을 생각한다고 해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더니 이찬원이 '형이랑 하면 무조건 하겠다'고 하더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 사진=조준원 기자
/ 사진=조준원 기자
이어 장민호는 "12명과 함께 경연하는 느낌이다. 사실 MC는 이름만 갖다 붙인 느낌이고 함께 경연하는 느낌이 들었다. 수많은 경연 프로그램을 봐왔고 해왔지만 '잘생긴 트롯'은 확실히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의상부터 마이크 잡는 방법 무대 에티켓이 트로트에 점점 맞춰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흡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트로트 가수에 도전한 추성훈은 출연한 계기에 대해 "섭외가 왔을 때 누가 나오느냐고 물어보니 배우가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 도대체 왜 격투기 선수인 저를 뽑았나 싶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노래를 진지하게 한다기보다는 재미로 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제가 어렸을 때 삼촌이 나훈아 선생님 노래를 부르는 걸 많이 들었다. 그게 트로트라고 얘기를 들어서 그 노래를 이런 무대에서 부르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 사진=조준원 기자
/ 사진=조준원 기자
배우로서가 아닌 트로트 가수로서 첫 도전인 만큼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내 신윤조의 반응에 대해 김동호는 "와이프가 아이돌 출신이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무대 매너나 가수로서의 꿀팁을 많이 전수해 줬다. 지금은 굉장히 든든한 내조를 받고 있다. 내조로 멋진 무대 열심히 만들었으니 기대 해달라"고 했다.

이를 듣던 추성훈은 "진짜 부럽다. 저는 (야노 시호가) 응원하는 말을 하나도 안 해준다. 트로트에 도전한다는 것도 말을 안 했다. 해봤자 응원도 없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아내 야노시호가 묵묵히 응원해주지 않냐는 박경림의 말에도 추성훈은 "함께 오래 살면 그렇지 않다. 사랑이한테 얘기하니까 '아빠 잘해라' 하더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 사진=조준원 기자
/ 사진=조준원 기자
이찬원과 장민호는MC로서 12명의 스타들을 코칭해주는 역할을 맡게 됐다. 방송을 통해 가장 애제자로 삼고 싶은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이찬원은 "애제자로 키우고 싶은 가수는 김동호다. 김동호가 노래하는 것을 보고 남자가 남자한테 반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 꼽았다.

이를 듣던 장민호는 "이찬원과 처음부터 생각이 많이 달랐다. 첫 녹화 때는 솔직히 없었다. 연습과정을 함께 하면서 생겼다. 연습 과정 떄 생겼던 분이 현우였다. 그 다음 녹화 때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잘생긴 트롯'은 오는 2월 14일(금) 밤 10시 tvN STORY에서 첫 방송되며, 다음 날인 2월 15일(토) 오후 5시 40분 tvN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